지난 20일 전국농협노조 충남지역본부가 발족했다. 당진관내 농협 9개분회를 비롯, 충남도내 20개분회를 대표해 이날 본부장에 선출된 구본관(32)씨.

당진농협에 근무중인 구씨는 올해로 농협 입사 9년째.

농협노조 당진지부장을 맡고있기도 한 구 본부장은 노동자로서의 정당한 권리와 그들 자신이 일하는 지역 각 농협의 건강한 생존을 위해 중앙회를 상대로 개혁을 촉구하는 것이 현재 농협노조가 당면한 과제이자 목적이라고 말한다.

‘노동조합’ 하면 권익투쟁과 임금인상만을 떠올리는 사회의 편견 앞에서, 더욱이 조합원인 농민들의 생존문제가 더욱 첨예해 지면서 조직의 존립에 경계의 눈초리가 심해지기만 하지만 최근 어려운 지역농협의 사정을 감안해 아직껏 단 한번도 임금인상 요구나 직원들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요구는 내걸어 본 적이 없다.

오히려 그들의 주요과업은 중앙회 개혁을 핵심으로 하는 농협개혁이다. 특히 농림부장관이나 농협중앙회장이 지역농협의 합병이나 해산, 임원직무정지 등을 명할 수 있도록 한 현행 농업구조개선특별법은 지금의 농협을 협동조합이 아니라 단순한 공기업으로 인식하는 위험한 발상에 기초한 것이라고 구 본부장은 우려해마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런 중요한 구조적인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는 조합장 한사람 없다는 것이 구본부장이 더욱 우려하는 부분이다. 조합장들이 조합원들의 표만 의식할 뿐 정작 농협을 살리려는 의지가 없다는 것이다.

“최근 여러 지역농협에서 조합장 선거가 진행되고 있는데 조합장의 첫번째 자격요건은 협동조합운동을 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표를 의식하고 표만 관리하는 사람은 조합원의 실익보다 자신의 이익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사람이기 때문에 찍어서는 안됩니다. 협동조합 운동에 마인드를 가지고 농민들과 과감히 연대할 수 있는 사람, 직원들을 잘 다독여 원만하게 관리하는 능력도 필요한 덕목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