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 5시에 일어나 반세기 가까이 빵을 구워온 제빵사가 합덕읍에 베이커리 카페를 열었다. 40년 경력의 서현기 대표가 운영하는 ‘소풍베이커리카페’는 외진 위치에도 불구하고 넉넉한 인심과 손맛으로 단골을 늘려가고 있다.
고향으로 돌아와 빵집 열어
송악읍 한진포구 인근이 고향인 서현기 대표는 고등학교에서 전자과를 졸업했지만, 전혀 다른 길인 제빵업계로 들어섰다. 그는 “형이 제빵 일을 하고 있었는데, 당시 전자 계통 취업은 첫 월급이 약 3만 원이었고 제빵직은 6만 원 정도로 두 배가량 높았다”며 “배도 채울 수 있고 급여도 나아 빵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경제적인 이유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제빵은 곧 그의 천직이 됐다. 서 대표는 “새벽 5시에 출근해 밤 11시까지 일해야 할 만큼 힘들었지만, 빵을 만드는 일 자체가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서울에서 오랜 기간 빵집을 운영하며 여동생에게 제빵 기술을 전수했고, 약 5년 전 고향 인근 한진포구에 ‘소풍베이커리’ 1호점을 열며 당진으로 돌아왔다. 서울에서 약 12년간 함께 일한 여동생에게 1호점을 맡긴 뒤, 합덕읍에 거주하는 친구들을 만나러 왔다가 우연히 현재의 자리를 발견하게 됐다.
카페만 운영하던 외진 위치의 이 공간이 왠지 마음에 들었고, 마침 매물로 나온 것을 알게 돼 인수하게 됐다. 그는 “음료만 파는 카페보다,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빵을 함께 선보이는 베이커리 카페가 더 어울릴 것 같았다”며 지난해 11월 소풍베이커리 2호점을 열었다.

매일 아침 직접 굽는 다양한 빵
소풍베이커리카페의 가장 큰 강점은 40년 경력의 장인이 매일 직접 빵을 굽는다는 점이다. 서 대표 혼자 빵을 만들고 있지만, 준비되는 종류는 오히려 너무 많아 손님들이 “빵이 너무 많아 고르기 힘들다”고 말할 정도다.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단팥빵과 크림빵부터, 젊은 세대와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소금빵·크루아상·크림치즈 인절미까지 폭넓게 준비돼 있다. 이외에도 쑥 카스테라, 단호박 파운드, 모닝롤치즈, 마늘바게트 등 다양한 메뉴가 진열된다.
빵은 오전에 바게트류를 시작으로 크루아상 계열이 먼저 나오고, 이후 팥빵·곰보빵·크림빵 순으로 차례차례 만들어진다.

20분 즉석 수제 케이크
이곳의 또 다른 특징은 주문 후 20분 만에 완성되는 즉석 수제 케이크다.
서 대표는 “다른 가게와 차별화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고민하다가, 주문 즉시 만들어주는 케이크를 떠올렸다”며 “미리 만들어 냉장 보관하는 케이크는 시간이 지날수록 마르기 때문에, 바로 만들어 드리는 것이 훨씬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시트는 미리 준비해두지만, 손님이 원하는 크기와 크림에 맞춰 즉석에서 완성한다. 다만 오전에는 빵 생산이 집중되는 시간대라, 즉석 케이크 주문은 주로 점심 이후에 가능하다.
아내 강미화 씨는 “시중 케이크보다 덜 달고 부드럽다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고 전했다.

넉넉한 인심으로 어르신 입소문
매장은 서현기 대표와 아내 강미화 씨가 함께 운영한다. 눈에 잘 띄지 않는 위치임에도 불구하고, 넉넉한 인심과 친절한 응대 덕분에 특히 어르신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고 있다. 한 어르신이 서너 명의 지인을 데리고 재방문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서 대표는 “처음에는 이곳에 빵집이 있는 줄도 모르는 분들이 많았다”며 “찾아와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해 빵 한 조각이라도 더 드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입소문이 났다”고 말했다.
아침 8시부터 밤 12시까지 운영
소풍베이커리카페는 넓은 실내 공간과 여러 테이블을 갖춰 단체 방문도 편리하다. 빵은 서 대표가, 음료는 강미화 씨가 담당하고 있으며 위생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고. 서 대표는 “아내가 워낙 위생에 철저해 가게가 정말 깨끗하다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고 덧붙였다.
영업시간은 오전 8시부터 밤 12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배달의민족을 통한 배달 주문도 가능해 인근 주민들은 집에서도 빵을 받아볼 수 있다. 강 씨는 “저녁 시간대 카페 야경도 좋아 밤에 찾아오는 손님도 많다”고 전했다.
서 대표는 “가장 기쁠 때는 손님들이 빵을 맛있게 드시고 기분 좋게 돌아가실 때”라며 “어려운 시기에도 찾아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좋은 빵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운영 시간: 매일 오전 8시 ~ 밤 12시
◼ 가격: 단팥빵 2000원, 소금빵 3000원, 마늘빵 4000원, 앙버터 소보루빵 4000원, 소세지빵 3500원, 아메리카노 (hot) 3000원, (ice) 3500원
◼ 문의: 041-362-7780
◼ 위치: 당진시 합덕교동2길 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