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사일이 일 년 중 가장 바쁜 시기인 ‘농번기’가 다가오면서 당진시가 만성적인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진시는 전국적인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일할 사람을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농민들을 위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유치에 앞장서 왔다.
그 결과 당진시는 충청남도 내 외국인 계절근로자 유치 실적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며 농촌 인력 수급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올해는 농협이 직접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해 하루 단위로 필요한 농가에 보내주는 ‘공공형 계절근로’ 사업이 더욱 강화된다.
이미 성공 모델로 정착한 대호지농협과 신평농협에 이어, 올해는 고대농협이 새롭게 합류해 농민들의 시름을 덜어줄 전망이다.

성과로 증명된 ‘대호지 농협’
대호지농협 남기찬 조합장은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운영하며 농가 경영비 9억 원 넘게 아꼈다”라며 “당진에서 가장 먼저 공공형 계절근로 사업이 고령화와 인력 부족이라는 구조적 위기를 ‘성과’지표가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대호지농협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동안 약 7500여 농가에 총 1만 5500여 명의 인력을 공급했다. 대호지 농협은 인력 중개를 통해 농민들이 지불해야 할 농사 비용(경영비)을 약 9억 3400만 원이나 절감해 주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인건비 상승을 억제하고 우수한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밑거름이 됐다.
대호지농협은 그동안의 운영 경험을 통해 문제점으로 드러났던 양질의 인력확보를 위해 남기찬 조합장을 비롯한 직원들은 영하의 추위와 장거리 이동을 하며 몽골 현지를 직접 방문해 근로자 선발 면접을 진행했다. 단순히 서류만 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농사 경험이 풍부한 일꾼을 선발하는 ‘직접 검증’에 나섰다.
그러면서도 외국인 근로자를 단순히 일손으로만 보지 않고, 한국어 교육과 문화 체험, 체육 활동을 지원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고자 노력했다.
당진시는 대호지 지역에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농업인 기숙사’를 건립 중이며, 이를 통해 더 안정적인 주거 인프라를 갖출 계획이다.

신평농협, “외국인 근로자는 소중한 파트너”
올해로 3년차를 맞이한 신평농협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낯선 한국 땅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복지 정책을 펼치며 농가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세한대학교 인근의 깨끗한 원룸 건물을 통째로 빌려 근로자들에게 2인 1실의 보금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숙소에는 담당 관리자가 상주하며 안전과 위생을 챙긴다.
또한 일을 마친 저녁 시간에는 세한대학교와 협력해 야간 한글 학교를 운영한다. 한국말을 배운 근로자들은 농민들과 더 즐겁게 소통하며 작업 효율을 높이고 있다.
신평농협은 농협이 비용 일부를 지원해주는 덕분에 농민들은 하루 9만 원(이용료 10만 원 중 1만 원 보조)만 내면 숙련된 라오스 일꾼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사설 인력사무소 대비 30%이상 저렴한 수준이다.
조성명 조합장은 “근로자들의 건강 상태부터 농가의 불편 사항 등을 세심히 살피며, 외국인 근로자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첫발 뗀 고대농협, “안전하고 투명한 운영이 최우선”
올해 처음으로 외국인 계절근로 사업에 참여하는 고대농협은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엄격하고 구체적인 운영 지침을 마련했다.
고대농협은 라오스 국적의 근로자 30명(남 20명, 여 10명)이 고대농협 소속 직원 신분으로 농가에 투입된다. 이들은 농산물의 파종부터 수확, 선별 작업까지 농사 전반을 돕는다.
농가가 직접 오전 6시 40분까지 농협으로 와서 근로자를 데려가고, 일이 끝나면 다시 농협에 데려다주는 ‘직접 수송’을 원칙으로 삼았다. 이는 작업 시간을 정확히 지키기 위한 조치다.
고대농협은 정해진 근무 시간(07:00~17:00) 외에 추가로 일을 할 경우, 시간당 1만 5000원의 연장 수당을 당일 현장에서 현금으로 직접 지급해야 한다. 임금 체불 문제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고대농협만의 방식이다.
또한 근로자가 트랙터 등 농기계를 직접 운전하는 것을 절대 금지하고, 작업 시작 전 반드시 농작업 안전 교육을 실시하도록 농가에 당부하고 있다.

당진시농업회의소, 내국인 유휴 인력으로 ‘일손 틈새’ 지원
외국인 근로자가 대규모 인력을 책임진다면, (사)당진시농업회의소 농촌인력중개센터는 내국인 유휴 인력을 활용해 농촌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있다.
일할 의사가 있는 만 18세 이상 시민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구인 농가와 실시간으로 연결해준다. 중개 수수료가 전혀 없으며, 근로자에게는 교통비와 간식비를 지급하고 농가 주에게는 교육비를 지원한다.
당진시농업회의소는 작업 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해 모든 근로자에게 상해보험을 무료로 가입해준다. 특히 독거노인, 장애 농가, 고령농 등 스스로 일손을 구하기 힘든 취약 농가를 1순위로 지원하며 농촌 복지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6090건의 중개 실적을 기록하며 지역 사회의 큰 호응을 얻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유치 충남 유치 1위”
당진시의 외국 계절근로자 운영현황을 보면 2022년 215명이었던 배정 인원이 2024년 1205명, 2026년에는 1640명으로 4년 만에 약 7배 이상 늘어났다.
이를 위해 결혼이민자의 가족을 초청하는 방식(3026명)과 외국 지자체와 직접 업무협약(MOU)을 맺는 방식(1063명)을 병행해 안정적으로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몽골, 라오스,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4개국 14개 지방정부와 끈끈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당진 농사의 든든한 파트너를 만들고 있다.
“제도적 보완도 급선무”
외국인 계절근로자 사업성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현장에서는 한국과 연금 협정이 맺어지지 않은 나라(라오스 등) 근로자들의 국민연금 의무 가입 문제나, 아플 때 치료받을 수 있는 의료보험 지원 체계 부족을 주요 애로사항으로 꼽고 있다.
또한 성수기 집중되는 인력 수급 요청과 비성수기 여유 인력을 활용할 방안이 현장에서의 고민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와 함께 각기 다른 문화에서 오는 문화적 차이와 소통의 문제도 보완되어야 할 점으로 곱히고 있다.
당진시 농업정책과 관계자는 “농촌현장과 계절근로자를 운영하고 있는 조합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앞으로 외국인 근로자들이 안전하게 일하고, 농민들은 일손 걱정 없이 웃으며 농사지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농가를 위한 필독! 외국인 계절근로자 이용 가이드
농가에서 외국인 계절근로자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필수 이용수칙을 꼭 확인해야 한다.
신청 자격은 농업경영체를 보유한 농업인이어야 하며 작업이 필요한 날로부터 3일 전에서 30일 전 사이에 신분증을 지참해 해당 농협을 방문하거나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이용 요금은 남녀 구분 없이 하루 10만 원이며, 농협 계좌로 미리 입금해야 신청이 확정된다. 농협에서 차로 데려다줄 경우 추가 비용(관내 5000원, 관외 1만 원)이 발생한다.
근로시간(07:00~17:00)을 엄격히 지켜야 하며, 점심(1시간)과 오전·오후 휴식(각 30분)을 반드시 보장해야 한다. 또한 점심 식사와 간식을 맛있게 챙겨주는 것은 농가의 몫이다.
주의사항으로 외국인 근로자에게 폭언이나 폭행을 해서는 절대 안 되며, 정해진 작업 외에 무리한 개인적 일을 시켜서도 안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