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보신을 위한 한끼를 제대로 맛 보고 싶은 사람들이 최근 발길을 향하는 곳이 있다. 소머리국밥과 육회비빔밥 맛집으로 알려졌던 수청회관이다. 이제는 이곳이 백숙으로 새로운 입소문을 타고 있다.
“깊은 맛을 내기 위한 정성의 시간”
수청회관의 백숙은 쉽게 맛볼 수 있는 음식이 아니다. 수청회관의 백숙을 맛보려면 최소 3~4시간 전 예약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예약이 들어오면 지역 농장에서 직접 토종닭과 오리를 가져와 손질한 뒤 오랜 시간 정성껏 끓여내기 때문이다. 유경자 대표는 “보통 압력솥으로 빠르게 조리하는 곳이 많지만 수청회관에서는 직접 끓인다”며 “조리만 2시간 가까이 걸리는 데 국물 맛이 완전히 달라진다”고 전했다.
유 대표의 말처럼 수청회관 백숙의 핵심은 ‘시간’과 ‘재료’다. 능이버섯은 물론 황기, 당귀, 오가피, 엄나무 등 다양한 약재를 넣어 푹 끓인다. 오랜 시간 우러난 국물은 진하고 깊은 맛을 내면서도 닭 특유의 비린내가 없다.
서울에서 당진 출장 때 우연히 들렀다는 한 손님은 “백숙 국물에서 나는 약재 향이 부담스럽지 않고 깊게 우러난 맛이 난다”며 “먹고 나면 속이 편안하고 몸이 따뜻해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가족 외식뿐 아니라 단체 모임과 어르신 손님들의 방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시내와 다소 떨어진 위치임에도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이 많다.

소머리국밥ㆍ육회비빔밥 여전한 인기
수청회관은 원래 소머리국밥과 육회비빔밥으로 이름을 알린 곳이다. 지금도 대표 메뉴로 꼽히는 소머리국밥 은 가마솥에서 하루종일 사골과 소머리를 끓여 육수를 만든다.
화려한 간판 대신 뭉근하게 끓어오르는 가마솥 연기로 손님을 맞이하는 수청회관에서는, 자는 시간을 제외하 고 종일 끓여낸 국물이 뽀얗고 진한 색을 띤다. 화학조미료 없이 소금만으 로 간을 맞추지만 깊고 묵직한 감칠 맛이 살아있다. 손이 많이 가고 시간도 오래 걸리지만 깊은 맛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수청회관의 육회비빔밥 역시 특별하다. 일반적인 고추장 양념 대신 과일청과 간장으로 만든 특제소스를 사용한다. 덕분에 육회 본연의 맛을 더욱 깔끔하게 느낄 수 있다. 유 대표는 “처음 오신 분들은 고추장이 없다고 낯설어하시기도 한다”며 “하지만 드셔보시면 대부분 만족하신다. 강한 고추장 맛에 가려졌던 육회 본연의 고소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국물 한 방울 없는 뚝배기”
30년 넘게 요리를 해온 유 대표는 ‘정성’을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꼽는다. 추어탕집부터 김치찌개 전문점까지 다양한 요리 경험을 쌓아온 그는 지금도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음식을 만든다.
“어릴 때 어머니가 집에서 직접 회도 뜨시고 절구로 고춧가루를 만들어 김치도 담그셨어요. 그런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고 자라다 보니 음식은 정성이라는 생각이 몸에 배어 있죠.”
수청회관 주방은 오픈형이다. 손님들에게 조리 과정을 숨김없이 보여준다. 음식을 내보낸 뒤 손님들의 표정을 살피는 것도 그의 일상이다. 유 대표는 “그릇이 깨끗하게 비워져 있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며 “국물 한 방울 없이 드셨을 때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믿고 찾아오는 식당”
2022년 문을 연 수청회관은 이제 당진에서 ‘믿고 가는 식당’으로 자리 매김했다. 유 대표는 “일부러 찾아와 주시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잘 안다”며 “앞으로도 큰 욕심보다는 몸이 허락하는 날까지 손님들을 정성껏 모시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손님들이 믿고 올 수 있는 식당, 음식에 대한 믿음을 줄 수 있는 식당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며 덧붙였다.
“일부러 발걸음을 해주신다는 게 얼마나 감사하고 귀한 일인지 잘 압니다. 그저 제 몸이 허락하는 날까지, 저를 믿고 찾아와 주시는 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음식을 대접하고 싶습니다.”

◼ 위치 : 당진시 남부로 477
◼ 문의 : 041-352-3999
◼ 운영시간 : 오전 9시~오후 8시(매주 토요일 휴무)
◼ 메뉴 : 소머리곰탕 1만 원, 육회비빔밥 1만3000원, 토종닭백숙ㆍ오리백숙ㆍ닭볶음탕 7만 원 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