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월26일로 예정된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당초 4명의 출마자가 거론되던 당진농협은 최근 이기용 현 감사가 ‘시기상조’를 이유로 출마를 포기함으로써 김우열·장석순·호병옥씨 등 3명으로 출마예정자가 압축되었다.

이기용 감사는 “막상 선거에 뛰어들어보니 패기만 가지고 할 일이 아니더라”며 “우리같은 사람이 나서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당진농협의 전 감사이며 8년 전 조합장에 출마한 적이 있는 김우열(56)씨는 “지난 선거에서 낙선한 후 머리 숙이고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으로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김 전감사는 그동안 이장 경력 16년, 농협감사 경력 9년, 대의원 경력 10여년 등 이 계통에서만 20년 이상 살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농촌경제 활성화에 미력하나마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씨는 특히 감사를 역임하는 동안 조합의 사업이득이 주인인 조합원에게 제대로 환원되지 않는 것을 보고 농협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게 되었다며 농촌경제가 어려운 요즘 상황에서는 경제회복에 농협이 더욱 앞장을 서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농업에 대한 저리자금 지원등 전면적인 지원으로 여건을 조성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선을 마치고 3선에 도전하는 장석순(57) 현 조합장은 “대다수 조합원이 원해서”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더구나 벼 건조저장시설을 하고 자기자본비율을 국제기준보다 높이는 등 지난해까지 이어진 어려운 고비도 잘 넘겼다고 임기 중 치적을 스스로 후하게 평가했다.

김 조합장은 나아가 자신의 꿈인 농민조합원 편의시설 증대를 위해 구획정리지구 내에 추진하고 있는 농민종합복지타운을 새로운 임기 중에 꼭 완공하고 싶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3선 도전이 욕심이 아니냐는 질문에 김 조합장은 “내가 계획한 것은 내가 해야 한다”며 “아직 건강도 좋고 나이도 많지 않다”고 말했다.

당진농협의 7대 조합장과 군의회 의원을 역임한 바 있는 호병옥(67)씨는 “조합장 출마로 방향이 기울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우회적으로 답했다. 그 배경에 대해 호씨는 “본인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선출직은 주변의 부추김을 많이 받는다”고 주변의 권고가 작용했음을 강조했다.

호씨는 구체적으로 지난 해 인사권 부당행사로 김 조합장이 사표를 제출하고 임기만 보장하는 선에서 임원들로부터 사표를 반려받았을 때부터 주위에서 출마권유를 받아왔다고 말했다.

“농협조합장과 직원은 공무원이 아니라 사업자”이며 “제왕적 존재로 군림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세대교체라는 입장에서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는 점에 대해 호씨는 “비전과 용기, 능력을 지닌 젊은이가 나온다면 언제든 물러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