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농협 조합장 선거에는 불출마 선언을 한 이영문 조합장의 후임을 놓고 네명의 출마예정자들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안동책(47)씨는 현직 농협 감사직을 사퇴한 데 이어 지난 1월29일 농업경영인회 신평면분회 총회에서 정식으로 회장직을 사퇴하며 조합장 출마를 선언했다. 출마동기에 대해 안씨는 “옛것을 알면서 또한 새롭게 하기 위하여”라고 말했다.

“농업정책은 개혁이 아니라 개선”이라고 말하는 안씨는 젊은 사람으로서 새로운 경영방식으로 조합을 새롭게 경영하겠다며 증산위주에서 질적 향상을 요구하는 시대변화에 발빠르게 부응해 나가겠다고 주장했다.

“협동조합은 인적자원을 가장 중요한 자본으로 하면서 조합원서비스를 최대 목표로 하는 조직”이라는 게 자신의 지론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로타리클럽 총무와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2대 군의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경력이 있으며 농업경영인회 당진군연합회 2대 회장을 지낸 이병걸(49)씨는 “어려운 농촌현실에서 농협 자체가 변해야 농민도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으며 농협을 바람직하게 바꿀 수 있는 것이 바로 ‘나’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조합장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철저한 기업경영마인드를 적용, 경영의 경쟁력과 수익위주의 경영을 통해 초우량농협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것. 그것의 최우선 목표는 조합원의 권익신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이씨는 경제지식과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십수년간 공부해왔기 때문에 경영에 대해 실행과 예측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눈을 조금만 돌리면 손해보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일이 조합에도 많다는 게 이씨의 주장이다.

신평새마을금고 이사를 맡고 있으며 민자당 신평면협의회장을 맡은 바 있다.

그런데 안동책씨와 이병걸씨가 모두 농업경영인회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것이 주위에서 우려스럽게 바라보는 점이다. 이에 대해 안동책씨는 경영인회에서 결정되는 대로 따르겠다고 말했으며 이병걸씨는 후보단일화가 바람직하지만 유사이래로 경영인회에서 처음 조합장에 출마하는 일인데 각자의 경쟁력을 놓고 조합원의 심판을 받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두사람 모두 출마를 포기할 생각이 없는 상태다.

94년 선거를 제외하고 이번까지 모두 세 번에 걸쳐 조합장에 도전하는 조상섭(57)씨는 “직접 농사도 짓고, 영농회장과 감사를 역임하면서 보니 농협이 농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한 데도 약간의 개선만 있을 뿐 갈 길을 제대로 안가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출마소견을 밝혔다.

조씨가 볼 때 농협이 갈 곳이란 농민들이 농사를 잘 짓도록 도와주고 농산물을 잘 팔아주고 농협운영에서 남은 수익을 조합원에게 환원하고 교육·복지사업에 충실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영농을 뒤바라지 하는 것이 농협이 할 일이라는 것.

대표적인 경력으로는 읍면에서 10년간 몸담은 후 군회장을 맡고 있는 농촌지도자회와 94년부터 열고 있는 박정희 추모제 행사가 있다.

두차례의 출마에서 낙선한 것도 조합원의 검증 아니냐는 질문에 ”같은 세대의 전임 이영문 조합장이 많은 업적을 남겼지만 부족함도 있고 아직 너무 젊은 세대로 넘어가기에는 조합원의 연령층으로 보나 경험과 식견으로 보나 이른 면이 있다”며 ”아직 우리 세대가 알차게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며 그것을 잘 마무리 돼 다음 세대로 넘기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까지 신평농협 과장으로 있다가 퇴임한 한석우(51)씨는 지난 22년동안 농협에서 근무하며 배우고 익힌 실무를 토대로 오랫동안 겪어온 농민조합원의 입장을 대변하겠다는 포부다.

“농협에 더 몸담고 있으면 봉급생활자로서 편하게 생활할 수 있지만 농민이 어려울 때 농협을 아는 사람이 농협을 이끌어야 한다”는 한씨는 현재 농협이 처한 어려움을 기회로 바꿔보겠다고 주장했다. 그것이 지금까지 자신을 도와준 조합원들에게 마지막으로 봉사하는 일이라는 것. 직원의 입장과 조합원의 입장을 모두 이해하는 자신이 이 양대세력의 단합을 이끌어 원만한 경영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합원의 이익과 직원의 이익이 상충될 때 직원의 입장에 설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는 우려에 대해 한씨는 “직원은 급여를 받고 조합원은 직원에게 일을 시켜 조합원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챙겨가는 관계이므로 직원과 조합원은 갈등보다 융화하는 관계다”라며 양쪽이 공정하고 원칙에 맞는 관계형성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