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며 가장 크게 느끼는 변화는 교육환경의 변화보다도 지역의 변화다. 18년째 신평면에서 학원을 운영하고 있지만 해가 갈수록 더욱 실감하는 현실이 있다. 바로 지역의 아이들이 지역을 떠나고 있다는 점이다.

당진은 산업과 항만을 기반으로 꾸준히 성장해 온 도시다. 외형적으로는 발전을 이어가고 있지만 교육 현장에서 바라본 모습은 또 다른 고민을 안고 있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이 되면 많은 학부모들이 천안, 아산, 평택은 물론 수도권까지 교육환경을 찾아 이주를 고민한다. 학원에서도 “이사를 준비하고 있다”, “기숙형 학교를 알아보고 있다”는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듣는다.

물론 더 나은 교육환경을 찾아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이 계속된다면 지역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아이들이 떠나고 젊은 세대가 줄어들면 지역 경제와 공동체 역시 활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교육 문제는 단순히 학교와 학원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된 문제다.

실제로 지방소멸 위기 속에서도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발전하는 지역들을 살펴보면 공통점이 있다. 바로 교육 여건이 우수하다는 점이다. 당진 역시 산업도시를 넘어 아이 키우기 좋은 교육도시로 성장해야 한다. 부모들이 교육 때문에 떠나는 것이 아니라 교육 때문에 찾아오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

최근 AI 기술의 발전은 교육 현장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과거에는 많은 문제를 풀고 지식을 암기하는 것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학생들은 모르는 내용을 AI를 통해 즉시 확인하고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단순한 지식 습득만으로는 경쟁력을 갖기 어려운 시대가 된 것이다.

그러나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진다. 현장에서 만나는 학생들을 보면 성적보다 자신감 부족, 진로에 대한 고민, 또래 관계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결국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정보를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방향을 함께 고민해 주고 성장의 과정을 응원해 주는 어른이다. 교육 역시 지식을 주입하는 방식보다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돕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

앞으로의 교육은 단순한 입시 경쟁을 넘어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지역 안에서도 충분히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겨야 하고, 아이들이 “당진에서도 꿈을 키울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와 학부모, 교육기관,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협력해야 한다.

‘아이 한 명을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교육은 단기간에 성과가 나타나는 일이 아니다. 하지만 지역이 아이들을 위해 진심으로 투자하고 관심을 기울인다면, 그 아이들은 훗날 다시 지역을 밝히는 든든한 인재로 성장할 것이다.

오늘도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며 다짐한다. 학생들의 성장과 당진 교육의 발전을 위해 조력자의 역할을 다하고, 지역의 미래를 키우는 교육사업가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