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덕에 이런 일이 생기면 재밌겠다”, “내가 좋아하는 합덕의 장소를 더 많은 사람에게 소개하고 싶다”, “합덕에서 사람들과 함께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라며 뜻을 모은 당진시민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합덕읍 도시재생뉴딜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문화예술 기획자 양성과정 ‘합덕의 이야기를 기획으로 잇-당(이하 합덕잇-당)’이 지난 6월 23일부터 7월 28일까지 6주간의 일정이 마무리됐다.

지역의 가치 잇고 자원 발견하다

‘합덕잇-당’이라는 이름에는 프로그램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잇당’은 ‘잇는 당진’과 ‘있는 당진’이라 는 두 가지 의미가 함께 담겨있다. 당진에 다양한 자원과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지역 곳곳에 흩어진 사람과 공간, 이야기를 서로 잇는다는 취지다.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한 박향주 당진관광두레PD는 “지역을 바라보는 관점을 넓히고 지역의 서사를 이해하며, 주민 간의 연대를 만들어가는 것이 이번 프로그램의 핵심 목표였다” 고 설명했다. 이에 합덕잇-당은 단순 히 콘텐츠 제작 기술을 가르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지역의 자원과 사람을 연결하는 ‘로컬 기획자’를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핵심 키워드 = 관점·연결·서사

프로그램은 ‘관점’과 ‘연결’, ‘서사’를 핵심 키워드로 삼고 매주 화요일마다 3시간씩 6주 동안 진행됐다. 개강에 앞서 당진에 거주하는 30~40대를 중심으로 로컬 기획에 관심이 있는 자영업자와 프리랜서 등을 집중 모집했다.

신청자 전원과 전화 인터뷰를 진행해 100% 출석 가능 여부와 교육 수료 이후에도 커뮤니티 활동을 이어갈 의지가 있는지를 면밀히 확인했고, 그 결과 최종 15명이 참여하게 됐다.

첫 시간에는 강승진 (주)어셈블리 퍼블릭 대표가 강사로 나서 ‘관점 열기’를 주제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이어 백영선 플라잉웨일 대표와 함께 서울 성수동으로 지역의 서사를 잇는 방법을 배우는 인사이트 투어를 다녀왔다.

이후 전다한 당진향토문화 연구소장의 안내로 합덕시장과 행복예식장, 구양교, 신리성지 등 합덕읍 곳곳을 탐방하며 지역의 역사와 이야기를 새롭게 발굴했다. 단순한 현장 견학을 넘어, 지역을 터전 삼아 살아온 사람들의 기억과 경험을 통해 합덕의 과거와 현재를 이해하는 색다른 탐방 방식이 눈길을 끌었다.

또한 박종범 농사펀드 대표의 진행으로 조원 간 인터뷰를 나누며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사람의 이야기를 콘텐츠와 커뮤니티로 확장하는 기획방법을 익혔다. 이어 인재진 자라섬 재즈페스티벌 총예술감독과 함께 지역에 필요한 소규모 축제와 해프닝을 구상하며 ‘기획은 결국 사람을 이해하 는 일’임을 몸소 체감했다. 마지막 회차로는 프로젝트 공유회 및 수료식이 열렸다.

“기획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프로그램을 마친 뒤 나타난 가장 큰 변화는 참여자들의 인식이었다. 기획이란 특별한 사람만 하는 영역이 아니라, 누구나 자신의 삶과 이야기에서 시작할 수 있음을 느낀 것이다.

최종 프로젝트 발표에서는 4개 팀 모두 지역 자원과 이야기를 엮어낸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발표된 프로그램은 △합덕제에 나만의 종이 집을 짓고 시장에서 음식을 즐기며, 별빛 아래 머무는 1박 2일 로컬 빌리지 여행 ‘합덕크 래프트’ △버그내순례길을 걷고 합덕제에서 쉬며 지역과 함께 완성하는 힐링 여행 ‘합덕해휴(休)’ △합덕백쌀카페 앞마당에서 다양한 게임과 미션을 즐기는 미니 테마파크형 이벤트 ‘백쌀 게임동산’ △자전거 한 대로 합덕의 역사와 자연, 사람과 상권을 잇는 가을 로컬 여행 ‘합덕이야기, 가을을 달리다’ 등이다.

박향주 당진관광두레 PD는 “2026 합덕 문화예술 기획자 양성과정으로 ‘합덕잇-당’을 운영한 것은 참여자들이 로컬 현장을 직접 경험하며 기획 실습을 하도록 돕기 위함이었다”며 “참여자들에게 도시재생사업 내에서 계속해서 활동할 수 있는 공간과 예산, 단계적 실행 기회가 주어진다면 대표적인 로컬 도시재생 성공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수료식에 참석한 김성미 당진시 주택개발과 도시재생팀장은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강의를 듣고 현장을 다녀오며, 과제를 수행하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과정을 완주한 것 자체가 값진 성과”라고 참여자들을 격려했다. 이어 “문화예술기획은 단순히 지식으로만 완성되지 않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과 창의적인 발상이 어우러져야 하는 영역”이 라며 “이번 과정을 통해 쌓은 경험과 고민의 시간들은 향후 각자의 자리에서 문화예술을 기획하고 실현해 나가는 데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