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가 2027년도 정부예산 확보를 위해 지역 국회의원과 공조에 나섰다. 특히 당진전통시장 아케이드 조성과 당진항 잡화부두 기본계획 수립, 탄소중립 선도도시 조성 등 굵직한 지역 현안에 필요한 국비 확보를 요청하면서 실제 정부예산 반영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당진시는 지난 21일 당진시청 해나루홀에서 김기재 시장과 어기구 국회의원, 당진시 간부공무원 및 국회의원실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7년도 정부예산 총력 확보 및 현안사업 추진을 위한 원팀 간담회’를 개최했다.

정부예산안의 국회 제출을 앞두고 마련된 이번 자리에서는 당진시가 추진 중이거나 새롭게 추진하려는 주요 사업의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정부와 국회 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사업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이날 당진시가 건의한 현안은 모두 15건이다. △특별교부세·특별조정교부금 추가 확보 △경찰수련원 신축 △당진세무서 승격 △당진전통시장 아케이드 조성 △도비도·난지도 치유특구 △탄소중립 선도도시 조성 △당진항 잡화부두 기본계획 수립 △수산식품 클러스터 조성 등이 포함됐다.

또한 신평면 방치폐기물 행정대집행과 고대·부곡 매립지 침출수 처리시설, 국립숲체원 조성, 교육혁신 선도지역 지정과 함께 국도32호 대체우회도로, 국도40호 도로, 석문산단 인입철도 등 교통 인프라 사업도 테이블에 올랐다.

이 가운데 이번 간담회에서 구체적인 국비 요구액이 제시된 당진전통시장 아케이드 89억 원, 당진항 잡화부두 기본계획 수립 용역 19억 원, 탄소중립 선도도시 조성 35억 원이 눈에 띈다.

전통시장 재정비 속 아케이드 국비 89억 요청

가장 큰 규모는 당진전통시장 아케이드 조성사업이다. 당진시는 정부예산에 국비 89억 원을 반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

당진전통시장은 현재 시장 재정비 사업이 추진되면서 기존 상인의 재입점과 사업비 부담, 향후 시장 활성화 방안 등을 놓고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케이드 조성까지 추진되면서 향후 시장의 전체적인 모습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당진시 지역경제과 시장지원팀 담당 주무관은 “아케이드는 어시장을 비롯해 현재 건립 중인 전통시장 신설 건물이 들어서는 구역의 십자형 중앙 길목 전체에 설치될 예정이다”며 “단순히 일부 구간을 덮는 방식이 아니라 시장의 주요 동선을 연결하는 형태로 조성되는 만큼, 상인과 이용객의 이동 편의는 물론 시장 전체의 공간 구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전통시장 재정비가 단순히 건물을 새로 짓는 사업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만큼 아케이드 조성 역시 기존 상권 회복과 이용객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국비 89억 원이라는 적지 않은 예산을 요청한 만큼 전체 사업비와 사업구간, 재정비 사업과의 연계 방안 등 구체적인 사업계획도 앞으로 살펴봐야 할 부분이다. 아케이드가 설치될 십자형 중앙 길목의 규모와 설계 방향, 기존 시장 시설과의 연결 방식, 공사 기간 중 상인과 이용객의 불편을 줄이기 위한 대책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

당진항 잡화부두 개발 시동…우선 용역비 19억

당진항에서는 잡화부두 개발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이 주요 현안으로 제시됐다. 당진시는 이를 위한 용역비로 국비 19억 원을 정부에 요청했다.

기본계획 수립은 실제 부두 개발에 앞서 규모와 기능, 물동량 등을 검토하고 향후 사업 방향을 정하는 단계다. 정부예산에 용역비가 반영될 경우 당진항의 추가적인 항만 인프라 확충을 위한 논의가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진항은 철강산업을 비롯해 대규모 산업시설이 배후에 밀집해 있어 항만시설 확충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최근에는 해상풍력 설치지원항만을 비롯해 수소·암모니아 관련 항만시설 등 새로운 항만사업도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때문에 이번 잡화부두 기본계획이 어느 부두와 선석을 대상으로 하는지, 어떤 화물을 처리할 것인지, 향후 실제 부두 건설까지 어느 정도의 사업비와 기간이 필요한지가 관건이다.

특히 기본계획 수립 이후 국가 항만계획 반영과 실제 사업 추진까지 넘어야 할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이번 국비 19억 원 확보가 당진항 잡화부두 개발의 첫 단추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탄소중립 선도도시 국비 35억 확보 추진

탄소중립 선도도시 조성사업에도 2027년도 국비 35억 원을 요청했다.

석탄화력발전소와 철강산업이 밀집한 당진에서 탄소중립은 환경 분야를 넘어 지역 산업구조와 미래 먹거리에 직결된 현안이다. 당진시는 탄소중립 선도도시 조성을 통해 지역 특성에 맞는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전환 사업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는 국비 35억 원이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에 투입될 것인지가 중요하다. 그동안 당진에서 추진해 온 탄소중립 및 에너지전환 사업과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도 살펴볼 대목이다.

국도32호 우회도로 등 숙원사업도 지원 요청

지역의 장기 숙원사업도 빠지지 않았다. 당진시는 국도32호 대체우회도로와 국도40호 도로 건설, 석문산단 인입철도 등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특히 국도32호 대체우회도로는 당진 도심의 상습적인 교통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돼 온 사업으로, 지역에서 오랫동안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석문국가산업단지 경쟁력과 직결되는 인입철도 역시 조속한 사업 추진이 요구되는 현안이다.

이밖에 당진세무서 승격과 경찰수련원 신축, 도비도·난지도 치유특구, 수산식품 클러스터 등 행정·관광·산업 분야의 사업도 정부와 국회의 지원이 필요한 현안으로 제시됐다.

김기재 시장은 “정부예산 확보는 당진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시민에게 더 나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핵심 과제”라며 “지역 국회의원과 당진시가 한마음 한뜻으로 긴밀하게 협력해 정부와 원활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필요한 국비가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어기구 국회의원 역시 이날 제시된 현안에 대해 정부예산 확보와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정부 부처와 국회를 적극적으로 연결하는 등 당진시와 힘을 모으겠다는 뜻을 밝혔다.

어 의원은 “당진 발전을 위해서는 시와 국회의원이 따로 있을 수 없다”며 “당진시가 추진하는 주요 현안들이 정부예산에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 부처와 국회를 상대로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관건은 정부예산 반영과 이후 국회 심의 과정이다. 이날 제시된 15개 현안에는 당진이 오랫동안 요구해 온 숙원사업부터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까지 포함돼 있다. 특히 전통시장과 당진항, 탄소중립 사업에만 최소 143억 원의 국비를 요청한 가운데, 정부예산안과 국회 심의 과정에서 당진 몫의 예산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