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민체전에서 당진시가 ‘종합 2위’에 올랐다.
충남도민체전에서 당진시가 ‘종합 2위’에 올랐다.

당진에서 20년 만에 열린 충남도민체전에서 당진시가 ‘종합 2위’에 올랐다. 대회를 위해 땀흘린 선수들의 노력이 빛을 보며 지난해 4위에서 두 계단 상승한 데다 종합 득점도 7000점 이상 끌어올리며 ‘성취상 1위’까지 거머쥐었다.

제78회 충청남도민체육대회가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당진시 일원에서 열렸다. ‘뭉쳐라 당진에서, 피어라 충남의 꿈’을 슬로건으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충남 15개 시·군 선수단이 참가해 30개 정식종목과 당구·바둑 등 2개 시범종목, 총 32개 종목에서 실력을 겨뤘다. 경기는 당진종합운동장을 비롯한 37개 경기장에서 나흘간 진행됐다.

7050점 상승하며 성취상 1위

당진시는 이번 대회 전 종목에 출전해 종합 득점 4만3825점을 기록하며 종합 2위를 차지했다. 당진시가 종합 2위에 오른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10년 만이다.

1위는 4만5425점을 기록한 천안시가 차지했으며 당진시와의 점수 차이는 1600점이었다. 3위 아산시는 4만3425점으로 당진시와 400점 차이를 보였으며, 4위는 4만75점을 기록한 서산시가 차지했다.

특히 당진시는 지난해 3만6775점으로 종합 4위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7050점이 증가하며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에서 전년도 대비 성적이 가장 크게 향상된 시·군에 수여하는 ‘성취상 1위’를 수상했다.

종목별 성적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지난해 12개였던 3위 이내 입상 종목은 올해 22개로 늘었다. 1위 8개, 2위 8개, 3위 6개로, 상위권에 진입한 종목이 지난해보다 약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씨름은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으며 육상, 역전경주, 골프, 유도, 제조, 축구, 사이클 등 8개 종목이 정상에 올랐다. 특히 육상은 사전경기로 진행된 역전경주 우승에 이어 종목 종합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3000점을 확보했다.

2위에는 그라운드골프, 배구, 보디빌딩, 야구, 족구, 탁구, 태권도, 테니스가 이름을 올렸으며 검도, 농구, 댄스스포츠, 배드민턴, 복싱, 수영은 3위를 기록했다.

‘학생 선수단 힘 보태’

종목별로 순위가 크게 오른 종목들도 눈에 띄었다. 테니스는 지난해 13위에서 올해 2위로 11계단 상승했으며, 검도 역시 13위에서 3위로 10계단 올라섰다. 그라운드골프는 지난해 8위에서 올해 2위로, 태권도는 5위에서 2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학생선수들의 활약도 종합 2위 달성에 힘을 보탰다. 학생선수들이 출전한 검도, 배구, 보디빌딩, 수영, 씨름, 유도, 육상, 태권도 등이 3위 이내에 진입했다. 특히 전체가 학생부로 구성된 수영은 3위, 태권도는 2위를 기록했으며 씨름과 유도, 육상은 종목 우승을 차지했다.

종목별 희비 엇갈려

반면 모든 종목이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아니다.

2년 전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당진에 금메달을 안겼던 게이트볼은 지난해 6위에 이어 올해 다시 정상 탈환을 노렸지만 예선에서 탈락하며 12위로 내려앉았다.

볼링은 9위, 궁도와 역도는 각각 8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패러글라이딩은 7위, 승마와 파크골프, 합기도는 5위에 머물렀다.

면천서 채화...AI 접목한 개회식

이번 도민체전은 당진에서 20년 만에 다시 개최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

대회에 앞서 지난 2일부터 이틀간 당진 전역에서 성화 봉송이 진행되며 대회의 시작을 알렸다. 면천은행나무에서 채화된 성화는 당진시 14개 읍·면·동을 차례로 거쳐 3일 고대면을 마지막으로 개회식장인 당진종합운동장에 도착했다.

채화식에서는 국립청년전통무용단 공연과 합수 퍼포먼스, AI 로봇을 활용한 채화 등이 진행됐으며 김송원 당진시체육회 부회장을 비롯한 6명의 최초 주자가 성화 봉송의 출발을 알렸다.

지난 3일 열린 개회식에는 1만3000여 명의 도민과 시민이 당진종합운동장을 찾았다. 선수단 입장과 개회 선언, 주제공연, 성화 점화, 축하공연 등이 이어지며 대회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특히 이번 개회식은 ‘대한민국 AI 수도 충남’과 ‘AX 선도 도시 당진’의 미래 비전을 스포츠와 문화에 접목한 무대로 꾸며졌다. 성화 봉송 주자와 함께 달리는 로봇개, 인간 연주자와 협연하는 AI 피아노 등 사람과 기술의 조화를 표현한 프로그램이 선보였다. 2026대의 드론이 밤하늘을 수놓은 드론쇼도 펼쳐졌다.

대회 기간 경기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대회 기간 경기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시민 함께 즐기는 프로그램도 마련

대회 기간 경기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당진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 앞 무대에서는 유튜버 코코보라의 과학콘서트를 비롯해 어린이 DJ 파티, 버블쇼와 매직쇼, 랜덤플레이 댄스 등이 시간대별로 진행됐다.

미래 과학 체험존과 아날로그 체험존도 운영됐다. 미래 과학 체험존에서는 AI 기술을 활용한 10가지 디지털 과학 체험이 마련됐으며, 아날로그 체험존에서는 목공 체험 등 15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해 영유아와 어린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수청동에 거주하는 강지애 씨는 “빈손으로 왔는데 선물도 두둑히 챙겨주고, 이곳에 놀러온 다른 지인들도 많이 만났다”며 “당진에는 평소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아 주말이면 가족들이 외부로 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지역에서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마련돼 좋았다”고 말했다.

서산에서 온 오윤정 씨는 “배구 경기에 출전해 아이와 함께 왔는데 분위기도 좋고 체험존도 잘 꾸며둔 것 같다”며 “경기장도 주변에 모여 있어 좋았다. 여러 지역에서 대회에 참가해봤는데 당진시가 잘 준비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반면 수청동 주민 박종미 씨는 “아이를 키우다 보니 체험놀이존이 있다는 홍보 포스터를 보고 경기장을 찾았다”며 “그런데 생각보다 꽉 차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고 아직 준비 중인 곳도 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차기 개최지는 논산시

대회는 지난 6일 폐회식을 끝으로 나흘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폐회식에서는 종합시상과 함께 대회 기간 펼쳐진 선수들의 도전과 열정을 되돌아보고 성공적인 대회를 위해 힘쓴 선수단과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어 제78회 충청남도민체육대회 대회기가 차기 개최지인 논산시로 전달되면서 2027년 논산에서 다시 충남 체육의 열기와 화합을 이어갈 것을 기약했다.

김기재 시장은 환송사를 통해 “이번 대회는 220만 충남 도민들과 소중한 추억을 우리 17만 당진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현장에서 땀과 열정, 도전을 마주하며 비전을 꿈꿨던 선수단 여러분이야말로 이번 대회의 진정한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 시간은 우리 당진시의 역사이자 충남 도민들의 역사에 의미 있게 기록될 소중한 순간”이라며 “당진 대회에서 나누었던 뜨거운 경기와 소중한 추억들이 여러분의 가슴속에 평생 벅찬 감동으로 남기를 진심으로 소원한다”고 전했다.

성공적인 대회 운영에는 자원봉사자들의 역할도 컸다.
성공적인 대회 운영에는 자원봉사자들의 역할도 컸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뛴 ‘자원봉사자’

성공적인 대회 운영에는 자원봉사자들의 역할도 컸다. 약 433명의 자원봉사자는 경기 운영을 비롯해 교통·주차, 관람객 안내, 환경정비 등 대회 곳곳에서 선수단과 방문객을 맞았다. 뜨거운 햇볕과 불편한 여건 속에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대회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범경아 당진시자원봉사센터장은 “시원한 물을 건네고, 젖은 바닥을 닦고, 뙤약볕 아래에서 공을 받아내고, 선수들의 빛나는 순간을 위해 시상식을 지원하는 등 보이지 않는 작은 역할들이 모여 이번 체전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편안하게 경기에 임하고 방문객과 시민들이 안전하게 체전을 즐길 수 있었던 것은 자원봉사자들 덕분”이라며 “제78회 충남도민체전의 진정한 주인공은 바로 자원봉사자 여러분”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백종석 당진시체육회장 미니인터뷰]

Q 이번 도민체전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당진시 선수단의 선전과 당진시민들의 응원, 자원봉사자들의 수고가 모여 준우승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종목별로는 8개 종목에서 종합 1위, 8개 종목에서 2위, 6개 종목에서 3위를 차지했다.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둔 만큼 정성을 다해 대회를 준비하고 최선을 다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더 나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종목별 희비가 엇갈렸는데, 특히 눈에 띄었던 종목이나 선수가 있다면?

“모든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2개 종목에서 우승하며 3000점을 획득한 육상과 2연패를 달성한 씨름이 돋보였다. 어르신 종목에서는 그라운드골프 선수들이 비를 맞으면서도 강도 높은 훈련을 이어가며 종합 2위를 차지했고, 배드민턴에서도 선수들의 투지가 빛났다. 모든 선수가 멋진 경기를 펼쳐준 만큼 선수단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Q 대회를 치르면서 아쉬움이 남는 부분은 무엇인가.

“종합우승을 놓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선수단과 임원, 당진시민들이 한마음으로 응원하며 하나 된 당진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뜻깊은 대회였다. 개회식부터 대회 운영까지 애써준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체육가족 여러분의 수고 덕분에 도민체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Q 앞으로 당진 체육이 어떤 부분을 보완하고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보는가.

“도민체전을 위해 모든 선수들이 열정적으로 훈련에 임했다. 상위권 종목은 지속적으로 선수들을 육성해 경쟁력을 유지하고, 중·하위권 종목은 생활체육을 비롯한 저변 확대를 통해 선수층을 넓혀 성적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앞으로 전 종목에서 고른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체육회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

[1위 종목 미니인터뷰]

골프
골프

차성환 당진시골프협회장

“이번 우승은 꾸준한 훈련과 선수·협회가 함께 노력한 결과입니다. 당진시는 최근 4년간 도민체전 골프 종목에서 종합우승 2회, 2위 1회, 3위 1회를 기록하며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비가 오나 바람이 불어도 멈추지 않고 훈련해온 선수들의 열정에 임원진의 지원이 더해져 값진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이제는 도민체전에서 ‘골프 하면 당진’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은 만큼, 앞으로도 좋은 선수들을 발굴하고 육성해 당진 골프의 위상을 이어가겠습니다.”

사이클
사이클

장승원 당진시사이클연맹 회장

“이번 우승은 선수들이 흘린 땀과 노력, 그리고 곁에서 묵묵히 응원해준 가족들이 함께 만들어낸 값진 결과입니다. 힘든 훈련을 견뎌낸 선수들이 정말 고맙고 자랑스럽고, 선수들이 훈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이해하고 기다려준 가족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당진 사이클이 더욱 발전하고 좋은 선수들이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연맹에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함께 응원해주신 당진 시민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씨름
씨름

이승우 당진시씨름협회장

“이번 우승은 유곡초 차인수 감독, 기지초 조영진 감독, 당진중 한배현 감독을 비롯한 지도자들이 아이들을 열심히 지도하고, 선수들도 훈련에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노력해준 덕분에 2연패라는 값진 결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함께 애써주신 체육회와 협회 관계자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이번 우승을 발판 삼아 3연패에 도전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전통 민속씨름에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김종찬 당진시유도협회장

“이번 우승은 선수들이 흘린 땀과 노력, 그리고 지도자와 가족들의 응원이 함께 만들어낸 값진 결과입니다. 힘든 훈련을 잘 이겨내고 좋은 결과를 보여준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고 고맙습니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당진 유도가 더욱 발전하고 좋은 선수들이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협회에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육상
육상

김은호 당진시육상연맹 회장

“역전경주와 육상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3000점을 얻었지만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결과는 아닙니다. 선수들이 2년 동안 꾸준히 땀 흘리며 준비해온 결과입니다. 특히 올해 7월 폭염 속에서도 운동장에서 훈련한 선수들이 정말 고생이 많았습니다. 종합우승을 하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모든 종목의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특히 초·중등 어린 선수들이 육상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둬 더욱 뜻깊습니다. 선수들의 노력에 당진시민들의 성원과 관계자들의 지원이 더해져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체조
체조

한성용 당진시체조협회장

“올해 2월부터 노년부·일반부·학생부 선수들을 선발하고 일주일에 3~4차례씩 만나며 8개월 동안 꾸준히 준비했습니다. 그만큼 이번 우승이 더욱 감격스럽습니다. 일반부는 333점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고, 학생부도 3점 차이로 2위, 노년부 역시 1점 차이로 2위를 기록하며 전 부문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선수들을 비롯해 체육회와 시 청사관리팀 등 대회를 위해 힘써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실전훈련을 위해 주말에도 대강당을 열어주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신 공무원들에게 감사하고,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김기재 시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도 1위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축구
축구

김세겸 당진시축구협회장

“당진의 축구인들이 모두 힘을 모아준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습니다. 남자 일반부 1위, 여자부 3위, 계성초 3위 등 각 부문에서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해 종합 1위를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여자부 선수들도 정말 열심히 해줘 고맙게 생각합니다. 감독과 코치진, 전직 회장님들의 성원도 큰 힘이 됐습니다. 1991년부터 축구협회에서 활동해왔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주고 김성진 감독이 팀을 잘 이끌어줘 더욱 뜻깊은 우승이었습니다. 계성초와 신평고 출신 선수들이 도민체전에 함께하고 있어 든든하고, 은퇴한 선수들도 지역을 위해 재능기부로 힘을 보태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