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설작업 중인 당진시 제설차량의 모습 (당진시대 DB)
제설작업 중인 당진시 제설차량의 모습 (당진시대 DB)

겨울이 다가오면서 당진시가 대설과 한파에 대비한 준비에 나섰다. 눈이 쌓인 도로를 치우는 일부터 추위에 취약한 어르신을 살피고, 농가와 축사 피해를 예방하는 일까지 분야별 대응책을 점검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주요 도로뿐 아니라 시민들이 일상에서 이용하는 인도와 마을 안길, 폭설로 고립될 수 있는 가구 등 안전 사각지대를 살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당진시는 지난달 19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성만제 부시장 주재로 ‘2026년 겨울철 대설·한파 종합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시 15개 부서와 당진소방서, 당진시자율방재단(연합단장 원종돈) 등 관계기관과 민간단체가 참석했다.

시는 오는 11월 15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를 겨울철 자연재난 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할 계획이다.

제설 자재 늘리고 취약 도로 집중 관리

올겨울 당진시가 확보한 제설 자재는 총 7213톤이다. 친환경 제설제와 염화칼슘, 소금 등으로 지난해보다 1802톤 늘었다.

제설 장비는 총 442대, 투입 인력은 430여 명으로 기상 상황에 따라 주요 도로 62개 노선에서 제설 작업을 진행한다. 결빙 위험이 높은 구간에는 15개소, 총 8410m에 설치된 자동 염수분사장치를 가동하고 CCTV 35개소를 활용해 도로 상황을 살필 예정이다.

제설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도로관리사무소를 중심으로 북부·중부·남부 제설기지도 운영한다. 농어촌도로와 마을 안길에는 읍면동 행정차량과 트랙터 등도 활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는 주요 도로에 비해 제설이 늦어지는 이면도로와 인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도심 상가 앞 인도는 눈이 쌓여도 제때 치워지지 않는 경우가 있고, 도로에서 밀어낸 눈이 보행 공간에 쌓이거나 녹은 눈이 다시 얼면서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성만제 부시장은 “내 집 앞 눈 치우기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와 캠페인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읍면동에서도 제설 취약 지역을 직접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주문했다.또한 출퇴근 시간대 차량 통행이 많은 시군 경계 도로는 관계기관의 제설 작업을 기다리기보다 필요할 경우 시가 먼저 대응할 것을 당부했다.

홀로 사는 어르신부터 농·축·어가까지

추위에 취약한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됐다.

시는 경로당과 농협, 작은도서관 등 한파 쉼터 442개소를 운영하고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파 행동요령 안내문 1만 장과 핫팩 5000개를 배부할 계획이다.

저소득 취약계층 4500가구에는 가구당 13만1000원의 월동비를 지원한다. 독거노인 1900명에 대해서는 생활지원사를 통한 안부 확인을 강화하고, 노인·장애인 거주시설 73개소의 소방·전기·가스 시설도 점검할 예정이다.

폭설로 집을 떠나야 하는 이재민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임시주거시설 71개소를 점검하고 구호물자도 확보한다.

농·축·어업 분야에서는 시설하우스와 축사, 양식장 등을 중심으로 피해 예방에 나선다.

시는 시설하우스와 인삼 재배시설 등 적설 취약 시설을 점검하고,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시설물이 무너지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보강시설 설치와 사전 관리를 안내할 계획이다.

축산농가에는 노후 축사 점검과 재해 예방 조치를 강화하고, 겨울철 운영 중인 수산 양식시설 33개소에 대해서도 보온시설과 비상발전기 등을 점검한다.

“정전·고립 가구 대책도 필요”…빠진 부분 보완 주문

이번 회의에서는 부서별로 마련한 대책 외에 추가로 살펴야 할 문제들도 논의됐다.

성만제 부시장은 겨울철 아파트 단지 정전과 난방·취사용 가스 공급 중단에 대한 대응 체계가 충분히 마련돼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폭설로 도로가 끊기면 외부와 고립되는 가구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고립 우려 지역을 미리 파악하고 구조와 생필품 공급 방안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겨울철 산림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실족 사고와 저체온증 등도 종합대책에 포함하도록 했다.

당진소방서 역시 폭설 시 구조·구급 차량의 현장 접근에 어려움이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당진소방서 관계자는 “큰 도로는 제설이 비교적 빨리 이뤄지지만 산속이나 이면도로 안쪽에 있는 현장은 소방차가 접근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현장 출동이 원활하도록 관계기관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성 부시장은 긴급 구조 차량이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제설 취약 구간을 사전에 파악하고 관계기관 간 협력 체계를 강화하도록 당부했다.

또한 한파로 외출이 어려워지는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겨울철 특성을 고려해 돌봄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도록 했다.

성만제 부시장은 “겨울철 대설과 한파 같은 자연재난은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 없지만, 철저히 대비한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당진시를 중심으로 유관기관 및 민간단체와 적극 협력해 시민들이 안전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