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서 굴뚝연기의 실체
며칠 전 발전소 가까이 살고 계시는 마을 이장님 한 분께서 새벽에 일어나 보면 발전소 굴뚝의 연기가 더 많이 배출되고 있는 것 같다라는 말씀을 한 기억이 난다. 아무도 몰래 집중적으로 공해를 배출하고 있다는 발전소 운영자의 도덕성(?)을 의심하는 우려의 말씀이었다.
이러한 현상은 연돌에서 배출되는 높은 온도의 공기가 외부 찬 공기와 만나 생기는 수증기로서 여름철에는 거의 볼 수 없으나 겨울철 특히 기온이 뚝 떨어진 새벽에 더욱 많이 발생되는 현상이다. 겨울철 아침에 내 뿜는 뽀얀 입김과 같은 현상으로서 여름철에는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따라서 외 기온과 연돌에서 배출되는 공기의 온도차가 크지 않은 따뜻한 날씨인 경우 발전소 연돌에서 연기를 볼 수 없다.
환경규제가 강화되지 않았던 시절 우리가 연상해 온 공장굴뚝의 까만 연기의 실체는 사실상 연소되지 아니한 미립의 탄소 알맹이가 공기 중에 배출되는 현상으로서 흔히 얘기하는 매연(煤煙)이 바로 그 것이다. 매연은 직접적으로 사람의 호흡기를 통하여 각종 질병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발전소를 포함한 대규모 공장에서 예전처럼 시커먼 연기를 볼 수 없는 것은 강화된 정부의 환경규제와 전기집진기 등 환경설비의 확충으로 매연이 거의 제로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러나 점차 증가되는 자동차의 매연은 여전히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매연 이외에 다른 가스상은 대부분 이것이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세계적으로 지대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하여 세계 각국에서 규제강화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나 환경부담이 워낙 크고 매연과는 달리 인체에 직접적으로 피해를 느끼지 못한다는 점 때문에 어느 나라건 앞장서길 꺼려 한다. 특히 개발도상국가나 저 개발국가 일수록 소극적일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상황은 어떠한가? 규제수준은 과히 선진국 수준이고 환경설비 역시 세계 최첨단의 설비를 갖추고 있어 경제적인 부담을 제외하면 OECD 가입국가로서 어쩌면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환경정책의 기본이념은 환경정책기본법에 “인간과 환경간의 조화와 균형의 유지…지구의 환경상 위해를 예방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강구..” 로 규정하고 아울러 모든 국민이 준수해야 할 책무를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것은 인간생활의 편리함 즉 산업발전과 환경간에는 조화와 균형유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내용으로 보인다.
기업의 이익창출이 최선인 개인기업과는 달리 그 동안 우리나라의 발전사업은 국영기업체로 경영되어 왔기 때문에 환경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이 가능하였다고 본다. 물론 막대한 환경비용은 곧 국민의 부담이기는 하나 기업의 이익을 위하여 환경을 도외시하고 환경오염물질을 불법으로 투기하는 악덕 기업으로 남을 개연성이 전혀 없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며칠 전 당진군이 당진화력 발전사업자와 체결한 환경협정은 정부의 규제치를 또다시 절반이상 강화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협정의 이행은 엄청난 비용을 수반한다.그러나 지구환경을 위하여 쓰여지는 환경부담은 우리의 쾌적한 인간생활을 위하여 우리 앞에 반드시 되돌아 올 것을 확신하면서 당진화력이 환경적인 측면은 물론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한몫하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