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길라잡이
음주 때마다 필름 끊기는 데도
계속 마시면 알코올성 치매 ‘의심’
해장술은 뇌의 중추신경 마비로 숙취의 고통 못느끼게 할 뿐 간·위 파괴해
건강과 음주
통계학적으로 심장질환자수와 알코올 음주량과의 관계가 U곡선 모양의 관계를 갖는데 어느 정도의 음주는 혈액순환을 증가시키는 등 건강에 좋다는 의미를 포함한다. 그러나 장기간 과음을 하면 심근경색증, 고혈압, 부정맥, 그리고 뇌졸증(중풍) 등을 가져온다(Hubert 외, 1987).
하루에 5잔 이상씩 장기간 과음을 하면 알코올 심근경색증(Alcohoilc Infarction)을 일으켜 정상인에 비해 심장의 근육이 악화되거나 심장의 부피가 20~30% 정도 늘어난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금주를 하면 이 병은 가역적으로 원상태로 회복된다고 보고되어 있다.
미국 보건부가 하와이에 거주하는 8천명에 대해 음주습관과 뇌출혈(출혈성 뇌졸증) 발생률을 12년 동안 조사해 그 결과를 발표했는데 사람들의 음주형태를 금주자, 소량 음주자(알코올 300~400g/월), 중간 정도 음주자(알코올 400~1000g/월), 과음자(알코올 1,140g/월 이상)로 분류하고 12년 동안 1천명당 뇌출혈 발생률을 보았다. 결과는 금주자는 4.6명, 소량 음주자는 10명, 중간 정도 음주자는 13.2명, 그리고 과음자는 21.2명에게 뇌출혈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코올이 중추신경계에 미치는 영향
알코올은 가바(GABA)라는 중추신경 억제물질을 억제하므로 흥분되고 기분이 좋아지게 되며 약물남용을 유발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도파민(dopamine)이라는 신경 전달물질을 촉진시킨다. 단기간의 음주에서는 이런 효과가 일시적으로 그치지만 장기간 남용 또는 과용하면 뇌세포 파괴를 촉진시켜 우리 뇌의 기능을 억제시킨다.
핀란드 탐페르대학 안티 헤르보넨 박사팀의 연구에 의하면 필름이 끊길 정도의 반복된 폭음은 기억손실, 인지능력의 둔화, 치매의 원인이 되며 폭음은 뇌 30억개 신경세포 중 10만개를 한번에 파괴할 수 있다고 한다.
알코올과 당뇨병
알코올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소화효소들의 분비를 억제하고 위장 및 소장에서 각종 영양분들의 흡수를 억제한다. 그래서 당뇨병 환자가 아니더라도 갑자기 폭음을 하면 ‘알코올성 저혈당증’을 일으킬 수 있다. 알코올성 저혈당증은 알코올이 당의 신생(新生)을 막고 음식섭취를 감소시켜 간에 저장되어 있던 당원(글리코겐)을 써버리게 되어 생긴다.
이외에도 술은 여러가지 당뇨 합병증들 - 동맥경화, 고혈압, 지질대사 등에도 해로우므로 당뇨환자라면 무조건 금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성과 음주
여성은 남성과 비록 같은 몸무게이며 같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했다 할지라도 남성에 비해 쉽게 취한다. 그 원인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체액이 적고 체지방이 많아 지방에 분배되지 않은 알코올이 혈액에 더 많아 남아있게 되기 때문이다.
또 여성은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를 남성보다 적게 갖고 있기 때문에 즉, 알코올을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이 남성의 절반밖에 되지 않으므로 빨리 취하고 음주장애도 많아지는 것이다.
50세를 전후해 여성이 폐경기에 들어서면 여성 호르몬의 활동은 현저히 줄어든다. 전에는 쉽게 취하던 사람이 이제는 전에 비해 많이 마셔도 좀처럼 취기를 느끼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때 술마시는 양이 늘어나기 쉽고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알코올 의존에 쉽게 빠지고 만다.
음주에 관한 잘못된 사실들
-음주 후에 사우나를 하면 술이 빨리
깨나요?
사우나를 하면 남아있는 알코올이 땀으로 배설되면서 수분이 함께 빠져나와 심한 탈수가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에 음주 후의 사우나는 심리적으로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술을 빨리 깨게 하는 효과는 아무 것도 없다.
-술을 마시면 얼굴이 빨개기는 사람이
건강한 건가요?
술에 들어있는 알코올은 신체에서 분해되어 아세트알데히드로 변하고 다시 산으로 변해 몸밖으로 배설된다.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시키는 효소가 부족할 경우 아세트알데히드가 쌓여 술을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진다. 술을 마시면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은 술로 인해 건강이 쉽게 상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필름이 끊기는 현상이란?
필름이 끊기는 현상은 과다한 알코올로 인하여 우리 뇌속의 기억 입력장치에 문제가 생긴 것을 말한다.
술을 마실 때마다 필름이 끊기는 데도 술을 계속 마시면 알코올성 치매를 일으킨다. 알코올성 치매는 가장 활동적인 30~40대에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적절한 음주가 심장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데 사실인가?
하루 한 두잔의 적절한 음주는 심장질환에 도움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술을 잘 마시지 않던 사람이 심장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술을 시작할 필요는 없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거나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식물성 음식을 많이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적정음주보다 훨씬 더 심장질환예방에 효과가 있다.
-술을 마시면 잠을 푹 잘 수 있을까요?
술을 마시고 잠을 자면 알코올이 숙면을 방해하기 때문에 수면시간이 길어도 잠이 깨었을 때 개운하지 않고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
-해장술을 마셔도 되나요?
과음으로 인해 간과 위장이 지쳐있는 상태에 또 술을 마시면 그 피해는 엄청나다. 해장술은 뇌의 중추신경을 마비시켜 숙취의 고통조차 느낄 수 없게 하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철저히 간과 위를 파괴한다.
한번 술을 마셨다면 적어도 2~3일 정도는 술을 마시지 말아야 간세포가 다시 정상으로 회복된다.
교통사고와 음주
-혈중알코올 농도란?
혈중알코올 농도(Blood Alcohol Concentration. BAC)는 혈액 100dl당 알코올의 퍼센트로 표현한다. 예를 들어 0.1%는 혈액 100ml당 0.1g의 알코올이 존재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미국의 한 지방법원에서는 음주운전으로 일가족이 탄 차와 충돌해 가장 등 2명을 숨지게 한 10대 청소년에게 향후 10년간 사망자의 사진을 휴대하고 반성하라는 이색적인 판결을 내렸다. 이처럼 음주운전은 본인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가정을 파괴하고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우리나라는 전체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수는 줄어드는 추세이나 이와는 반대로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아직도 증가하는 추세에 있어 매우 심각하다.
최근 경찰청의 통계에 의하면 올들어 4월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음주운전사고는 9,819건으로 지난해인 1999년의 6,573건에 비해 49.4%나 증가했다.
문제성 음주의 발견
-알코올 중독 여부 체크
12개 질문 중 4개 이상에서 양성일 때 알코올 의존으로 진단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국립서울정신병원형 알코올 중독 선별검사
(NAST)
1. 자기연민에 잘 빠지며 술로 이를 해결하려 한다.
2. 혼자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
3. 술마신 다음날 해장술을 마신다.
4. 취기가 오르면 술을 계속 마시고 싶은 생각이 지배적이다.
5. 술을 마시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면 거의 참을 수 없다.
6. 최근에 취중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2회/6개월).
7.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 술이 해로웠다고 느낀다.
8. 술로 인해 작업기능에 상당한 손상이 있다.
9. 술로 인해 배우자(보호자)가 나를 떠났거나 떠난다고 위협한다.
10. 술을 깨면 진땀, 손떨림, 불안이나 좌절 혹은 불면을 경험한다.
11. 술이 깨면서 공포(섬망)나 몸이 심하게 떨리는 것을 경험했거나 혹은 헛것을 보거나 헛소리를 들은 경험이 있다.
12. 술로인해 생긴 문제로 치료받은 적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