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즈음 가볼 만한 산
서부의 명산 덕산 가야산
당진신협산악회 회장 박 대 희
햇살아래 눈부신 장관
소복이 쌓인 낙엽 밟으며 억새밭길 따라
서부 제일의 명산인 가야산(677m)은 남에서 원효봉(660m)을 시작으로 가야봉과 석문봉(653m), 그리고 옥양봉에 이른다. 옥양봉에서 가지친 하나의 맥이 일락산을 올려놓고 서산 앞바다에 자태를 감추었으며 또 하나의 가지는 상왕봉을 만들며 그 여맥을 당진평야에 묻었다.
예산군과 서산시의 경계를 이룬 능선은 내륙성 기후와 해양성 기후가 만나는 곳으로 여름 우기철에는 많은 강우량을 기록하며 바다와 육지를 가르는 방파제 역할을 하는 산으로 온화하고 포근함을 주는 활력이 넘치는 서부 제일의 명산이다.
우리에게 친근감을 주는 산으로 웅장한 산세는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가야봉보다 석문봉을 가야산의 주봉이라 생각하며 산세의 주 혈맥이 석문봉과 이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남연군 묘지에서 시작해 등산로를 따라 저수지둑을 타고 원효봉으로 오르다 보니 사람들이 전혀없는 등산길은 한적하게만 느껴진다. 저수지 푸른 물빛을 바라보니 지난날 아련히 떠오르는 추억을 연상케 하는 물결이 잔잔하게 파장을 이룬다.
요즈음 계속되는 화창한 날씨와 초겨울의 싸늘한 바람은 싱그러움마저 느끼게 하며 오전의 나뭇가지 사이로 흐르는 햇살 또한 눈부실 정도다. 저수지 수문을 지나 50m 정도의 원효봉 초입을 지나 이것저것 바라보니 안부에 와 있었다.
소복이 쌓인 채 아침이슬을 머금고 촉촉하게 젖어 겹겹이 쌓여있는 낙엽을 밟으며 30분 가량 지나 제법 고산같은 느낌을 주는 길을 택하다 보니 깊은 산중의 정감을 느낄 수 있다. 가야산의 여러 등산로 중에서 처음 대하는 등산길은 가야산의 이미지를 바꾸는 또 다름을 맞이하는 길이다. 한시간 정도 오르다 보니 능선의 정상을 맞이할 수 있었는데 멀리 서해바다의 절경은 가슴 후련함마저 느끼게 하는 탁트인 풍광을 연출한다.
정상을 향하는 능선을 타고 오르막과 내리막의 등산길은 고향의 산같은 느낌을 주는 정겨운 길이며 갑자기 보이는 우뚝 솟은 봉우리가 정상인 듯하다.
여느 산의 정상처럼 숨가빠하며 10여분 오르다 보니 원효봉 정상이다. 맑은 햇살과 더불어 경관 또한 장관이다. 너무나 시원한 정상의 전망은 명산의 조건을 두루 갖춘 조망 제일의 정상이다.
시원하게 보이는 바다가 얇은 스모그현상 저 멀리까지 펼쳐진다. 그러나 누구나 얼굴을 찌푸릴, 가야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포장된 산길은 한없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산길은 가파름의 연속이며 20분 정도 내려오다 보니 평평하면서도 제법 넓은 억세 군락지가 장관을 이루어 등산길을 잊을만한 길이다. 하산하는 방향에서 억새밭 중앙 좌측으로 90도 꺾어서 길을 찾으면 비교적 잘나있는 등산길이 보이며 그 길을 따라 계곡쪽으로 하산하다 보면 아늑한 분위기의 길이 이어져 어느 산 못지 않은 초겨울의 정취를 듬뿍 느낄 수 있으며 어느 산에서도 느끼지 못하는 아늑함과 낭만이 있는 곳이다.
2시간 40분간의 등산길은 초입에서 5분거리의 안부와 합류할 수 있으며 남연군묘지 앞 콘크리트 야전식탁에 둘러앉아 무사고의 축배로 막걸리 한잔을 기울이던 지난 2년 동안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