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매가 인상안될 경우 수매포기 가속화될 듯

지난해처럼 시중쌀값이 추곡수매가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농민들 사이에서 추곡수매 기피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시중쌀값이 14만원을 웃도는 가운데 정부가 수매가를 13만2천원선에서 묶는 바람에 농민들의 반발을 산 것은 물론 군에 배정된 추곡수매량을 못채워 최초로 배정량을 도에 반납하는 사태까지 발생했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올해에도 어김없이 나타날 전망이다. 정부가 지난해 수준에서 수매가를 동결하겠다는 방침이고 시중쌀값은 여전히 14만원대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많은 농민들이 추곡수매보다 시중출하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인 건조벼수매에 앞서 최근 ‘산물벼수매’에 들어간 관내 4개 농협도 대다수 농민들의 이런 관망적인 태도로 수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곡종합처리장을 가진 관내의 고대, 송악, 신평, 합덕등 4개 농협은 지난해부터 원료곡 확보를 위한 자체수매와 함께 산지물벼 형태로 정부수매를 병행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달 7일부터 시작된 「농협을 통한 정부수매」는 농민들이 선뜻 수매에 응하지 않는 가운데 가까스로 한주를 넘겼다.

농협의 한 관계자는 “정부수매가가 인상되지 않고 이런 상태가 계속될 경우 올해 군에 배정된 정부 산물수매 목표량 2천4백톤도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에서는 올해 풍작인 관계로 시중쌀값이 인하될 가능성과 아직 남아있는 국회통과 과정에서 수매가가 인상될 가능성을 두루 점치며 정부수매의 잇점을 강조하고 있으나 현지 농민들의 정서는 그렇지가 않다.

신평면의 한 농민 이모(47세)씨는 “식량비축과 쌀값안정을 위해 실시해온 추곡수매가 이미 그 기능을 상실한 상태인데도 정부가 ‘수매가 동결’만을 고집하는 것은 농민의 수매포기를 부추겨 식량문제를 더욱 어렵게 하는 일”이라며 수매가 현실화를 강력히 촉구했다.

쌀재고량은 바닥나 있고 쌀값은 오르고, 이를 메우기 위한 정부수매는 가격이 낮아 농민들로부터 외면당하는 오늘의 현실은 결국 행정당국이 풀어내야 할 실타래라는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