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살리기 고투시작 - 일단 길은 뚫었다

합덕읍 시장거리가 넓고 깨끗해졌다. 합덕읍(읍장 이택수)이 최근 이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이던 ‘노점상정비’를 과감하게 추진한 것이다.

합덕읍은 지난 15, 16일 이틀간 시장 통로양쪽을 빽빽하게 메우고 들어섰던 노점상을 정비, 이미 지어져있던 시장장옥안으로 입주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틀동안 합덕읍은 산업계 직원을 비롯한 공무원을 대거 투입, 노점상을 이동시켰으며 합덕파출소등 기관들도 이에 협조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읍은 이에 앞서 14일에는 시장좌판 가운데 자리를 잡고 모든 상인을 상대로 읍의 입장을 설명하고 상인들의 자율적인 시장정비를 호소하는 ‘브리핑’을 함으로써 정비의 ‘관주도성’을 최소화했다.

그동안 화재등 만일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속수무책이었던 시장도로 환경이 개선되자 읍내에서는 ‘진작 됐어야 할 일이 됐다’ ‘30년 된 체증이 풀렸다’며 한결같이 이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더구나 이번 노점상정비는 상가의 도로점유로 아예 소비자의 발길을 돌리게 했던 시장통로를 시원하게 뚫음으로써 침체의 늪에 빠진 합덕경제에 새로운 길이 열리기 시작한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합덕의 옛명성과 자존심을 부흥시킬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벼르고 있다.

이번 노점상 정비에는 노점상인들의 모임인 (사)합덕상인조합(회장 장남순)과 상가점포주 쪽에서도 읍전체와 시장의 환경개선이라는 대의에 따라 읍의 방침에 협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막상 장옥으로 자리를 이동한 노점상들은 깨끗이 정리가 됐음에도 불구, 아직까지 매상이 떨어진 채 오르지 않자 생계의 불안을 느끼는 한편 합덕읍의 후속지원이 인색하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런 사정은 노점상들과 어우러져 ‘저자’를 형성함으로써 수입을 올리다가 썰렁하게 남은 도로변 점포들도 마찬가지다. 일부는 아직도 좌판을 슬며시 도로까지 내밀고 있다.

장옥상인들은 합덕읍이 약속한대로 도로정비단속을 벌일 것과 전기시설등 상업여건을 보완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합덕읍은 상설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법규상 제한이 있지만 안전성 검토후 전기시설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노점상 정비로 시작된 합덕시장정비가 어떠한 성과로 이어질지는 여기에 행정과 소비자, 상인의 힘이 어디까지 모아지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