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이당/김정현 지음/6,500원

작가 김정현씨(40)의 장편소설 「아버지」는 췌장암으로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중년 남성의 심정을 차분하게 묘사하고 있다.

늦은 밤 아들의 방에 몰래 들어가 젊은 시절 즐겨듣던 헤비메탈을 듣는다든지, 한가닥 희망의 끈을 놓지 않기위해 의학서적을 뒤적이면서도 자신이 떠난후에 가족의 앞날을 걱정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눈시울을 뜨겁게 한다. 여기에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하던 그에게 그의 무능과 가족에 대한 방기를 질타하는 딸의 편지는 한가닥 남은 생존의지를 꺽어 놓는다.

혼자된 외로움과 더할 수 없는 고독속에서 만난 여인 이소령과의 사랑, 인간다운 따뜻함을 그리워하는 아버지에게 그녀의 세심한 배려는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그 사랑은 그 어느 누구도 자신을 위로해줄, 이해해줄 이가 없는 상황에서 그걸 간절히 절박하게 그리워하는 아버지의 심정인 것이다.

결국에 가선 가족과의 화해가 마련되고 그처럼 힘겹기만 하던 이승의 삶을 마무리하고 아버지는 떠난다. 자신의 죽음 앞에서도 가족들을 걱정하는 모습에서 초라하지만 따스한 우리들의 아버지를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