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 한점없이 화창한 봄날인데도 차가운 바람이 왠지 가을냄새를 풍긴다. 그 생각도 잠시 뚝에서 민들레를 캐는 할머니를 보니 봄임을 다시 느낀다.
고대면 진관2리, 흔히들 ‘당미’라고 불리는 마을. 뚝에서 민들레를 캐고 있는 최월재(73) 할머니를 만났다. 최 할머니는 집에 있으면 심심하기도 하고 아프기도 해서 소일거리 삼아 민들레를 캔단다. 그렇게 해서 캔 민들레는 하루에 한번 오는 트럭에 실려 서울로 올려 보내진다.
민들레를 캐서 어떻게 쓰냐고 묻자 최 할머니는 “무쳐 먹기도 하고 서울에선 약재로 쓴다데”라며 성글성글 답한다.
이웃동네 옥현리에서 시집와 50년 넘게 이곳에서 살았다는 최 할머니는 2남2녀를 두었다. 채운리에 있는 모 빌라에서 사는 둘째 아들이 함께 살자고 해도 최 할머니는 이곳이 좋다. 50년 넘게 정을 나누고 산 사람들이 모두 여기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도 육촌동생과 함께 나왔다.
민들레 많이 캐시라는 인사를 건네자 최 할머니께서는 풋풋한 정이 담긴 인사를 건네신다.
“댕겨가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