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참으로 많은 일들이 우리 앞에 놓여있다. 한달 후면 동북아 한반도에서 개최되는 2002 월드컵에 전세계 60억 인구의 눈과 귀가 쏠릴 것이다. 전 세계인이 열광하는 2002 월드컵, 안면도 국제 꽃 박람회, 부산 아시안 게임 등 굵직굵직한 국제행사가 개최된다.

그뿐인가. 6.13지방선거와 연말대선이 다가옴에 따라 가뜩이나 어지러운 정가는 술렁이고 덩달아 우리의 마음도 바빠지고 있다. 하루에도 수만명씩 몰려드는 관광객들. 그들이 남기고 간 무수한 흔적들 속에 버려진 양심과 실종된 시민의식을 생각케 한다.

개장 첫날부터 불거져 나온 박람회 조직위원회의 무성의(?)한 운영과 혼란은 월드컵 성공개최를 열망하는 국민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더욱 염려스러운 것은 월드컵 기간 중에 치러지는 6.13지방선거를 생각할 때 걱정이 앞서는 것은 지나친 기우일까?

지방자치 원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지역선거를 통해 얻은 것도 많지만 잃은 것도 많다는 것이 공통된 견해일 것이다. 칼로 베인 상처는 쉽게 아문다. 그러나 마음에 입은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는다. 지방선거를 통해 보이지 않는 상처와 분열 속에 치유되지 않는 아픔과 갈등이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망국병이란 지역감정이 이 작은 지역에서마저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음은 서글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이번 6.13 지방선거에도 당진의 미래와 포부를 담고 청사진을 그리며 많은 분들이 바쁘게 뛰고 있다. 우린 그분들의 역량과 인품, 식견을 믿고 싶다. 우리가 살아가야 할 이 당진은 우리 아이들의 희망이고 꿈이고 미래이기 때문이다.

지난 2월25일자 중앙일보 기획란에 “미래가 보이는 마당”에 실린 글을 소개하고자 한다. 『2050년 한국의 서울은 아시아 연합국의 수도가 된다. 계룡산 도사의 말이 아니다. ‘21세기 문명사전’으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프랑스의 석학 자크 아탈리가 한 소리다. 더구나 그것은 한국신문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한 덕담이 아니라 미래 문명의 비전을 밝힌 ‘프리테르니테’의 저서 첫머리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로 시작하는 이어령 교수의 글은 설득력 있게 마음에 와 닿았다. 자크 아탈리는 문화지리적으로 서울은 아시아의 수도가 될 수밖에 없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으며 인(仁)의 새로운 패러다임 즉, 박애를 그 자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고 상처를 치유하며 화합으로 ‘프리테르니테’가 지향하는 미래세계를 열어가는 것은 박애만이 가능하다고 역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6.13지방선거에 당진의 미래와 희망을 안고 열심히 뛰고 계신 분들께 경의와 찬사를 보내며 젊은이들과 아이들에게 희망과 꿈을 심어주며 미래지향적인 정책개발과 지역사회 복지에 관심을 가져주길 부탁드린다.

이번 선거가 월드컵과 함께 역사상 가장 아름답게 기억될만한 축제가 될 수는 없을까? 국민의 정치에 대한 식견과 의식은 높아가는데 유독 정치만은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비난과 염려가 없어졌으면... 부정과 혼탁으로 얼룩지는 일이 없이 분열과 갈등을 넘어 포용과 화합의 잔치가 되길 간절히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