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 소노 아야코

옮긴이 / 오경순

출판사 / 리수

가 격 / 8,500원

최연이

신성대 교수

비로소 인생의 참맛을 깨닫는 중년 이후

정체... 천태로움... 답답함... 그러나 진정한 인생

당신은 인생의 길 위의 어디쯤에 있나요.

살아내어온 시간만큼 통찰력과 인생에 대한 지혜가 자연히 샘솟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소노 아야코의 맺음처럼 인생의 완성이 뒤늦게 다가서는 것은 인생이 ‘살 만한 가치가 있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시간의 흐름의 소중함을, 삶을 차분하게 관조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 모두는 길 위의 존재인가보다. 나는 그 인생의 길의 어디쯤 와 있을까. 때론 시간이 훌쩍 지나쳐, 앞이 보이지 않는 참담하도록 답답한 나날들이 둘러쌀 때, 나를 되돌아보는 힘이 필요한 이들에게 1931년에 태어난 71세의 일본 작가 소노 아야코가, 70대에 들여다본 글 “중년 이후”를 읽기를 권해봅니다.

삶을 길처럼 군더더기 없이 청빈하게 살아내면 살아볼만 하지 않을까?

지인을 통해 접하면서 낫설게만 다가오던 인생의 중반기에 문득 눈을 돌린다.

중년에게는 무거운 책임의식과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일상에 대한 권태로움이 공존한다. 그리고 존재 사실조차 무감각해진 동반자 등 타성에 젖어버린 무기력함이 엿보인다. 그러나 『중년이후』는 이처럼 정체된 듯한 중년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하고, 마음 한 구석에 중년 이후의 삶에 대한 기대를 품게 하는 책이다. 삶을 바라보는 안목은 온갖 시행착오를 겪은 중년 이후에나 얻을 수 있기에 중년 이후의 삶이야말로 진정한 인생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조급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삶이 얼마나 풍요로운 것인지를 일깨워준다. 저자는, 사람이란 중년 이후가 되어서야 행/불행을 알게 되고, 관대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비로소 인생의 참 맛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젊었을 때 모든 것을 이루기 위해 욕심을 내고,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쉽게 모든 것을 포기해버리는 어리석을 수 있음에 대하여 우리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다음의 차례를 통해 저자의 생각을 조금은 읽어 낼 수 있다.

단지 인간 그 자체만이 존재할 뿐이다

출신상의 컴플렉스를 떨쳐버린다

정의보다는 자비

추한 것, 비참한 것조차 가치 있는 인생

참된 인생의 가치 판단을 하게 된다

잃어버리는 것들에 대한 준비

아내는 눈에 익은 가구와 같은 존재

달인의 조건

읽혀지지 않은 일기

계산대로 되지 않는 인생

자식이 있다는 것의 쓸쓸함과 괴로움

어디에나 지옥과 천국은 있다

가치관의 교차점

여생의 안목

먼저 일어나 물러가는 연장자

말석의 편안함을 안다

내가 없더라도 세상은 잘 돌아간다

위기의 가능성을 안다

세상사를 관조할 수 있게 된다

가능한 일과 불가능한 일

힘이 부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인간임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