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환경파괴 논란과 공무원 뇌물수수 등 사회적 물의를 빚으며 사업이 중단됐던 계룡산 자연사박물관 재추진과 관련된 논란이 올 초에 이어 재현되고 있다.

당초 지난해 12월 중단된 계룡산 자연사박물관 사업의 재추진을 위해 충남도에 실시계획승인신청을 냈다가 환경단체 등의 반발로 4월 신청서를 자진 철회했던 청운문화재단(이사장 이기석, 이하 청운재단)은 지난 12일 실시계획승인을 다시 충남도에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청운재단 관계자는 “토목공사가 거의 끝난 상태에서 원상복구는 오히려 더 많은 환경파괴를 부르는 악순환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과 “귀책사유의 아무런 근거 없이 원상복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자체 용역을 통해 환경성 검토결과 보고서를 첨부하는 등 재추진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또한 청운재단은 지속되는 환경파괴 논란 등을 의식한 듯 지난해 12월에 제출한 실시계획승인 요청 당시에 비해 주차장 규모 축소, 부대시설 전면 폐지 등 사업 규모를 대폭 축소해 실시계획요청을 다시 낸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도는 일단 청운문화재단이 신청한 실시계획승인 요청에 대해 원칙적으로 처리한다는 입장이다.

충남도 유상곤 자치문화국장은 “청운재단은 당초 검토과정에서 환경단체와 부지검토위를 통해 문제 해결을 시도했으나 합의 도출에 실패한 후 실시계획승인 요청을 자진 철회한 상태에서 이를 보완해 다시 재추진 의사를 밝혀 왔다”며 “향후 사전환경성검토와 유관기관 협의, 공청회 등을 통해 원칙적으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청운재단의 자연사박물관 재추진과 충남도의 원칙적 처리 입장에 지역 환경단체가 또 다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우유부단하고 환경파괴적인 행정을 펴면 누가 신뢰하고 살림을 맡길 수 있겠는가”라며 충남도의 무소신 행정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또 청운재단 측에 대해서도 “공익사업을 추진하겠다면 공익사업의 가장 기본이 되는 도덕성과 상호신뢰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청운재단의 재추진 의사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단체는 이어 “자연사박물관 논란은 이미 두 기관 대표들에 의해 백지화로 종결되었던 만큼 박물관 문제로 또 다시 사회적 불화를 만들지 말고 계룡산국립공원을 어떻게 소중히 보전해 후세에 물려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며 “충남도와 청운재단이 사업을 강행한다면 엄청난 사회적 저항을 받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계룡산 자연사박물관은 충남도와 청운문화재단이 민자 550억원(공사기간 2008년까지)을 들여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 일원 1만2천여평(연건평 3,829평)에 자연사 및 생활민속분야 등을 전시하기 위해 추진됐으나 시작초기부터 국립공원인 계룡산 자연환경의 파괴를 우려한 환경단체의 반발과 관련 공무원의 뇌물수수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어 중단된 바 있다.

이기동 충남지역신문협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