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업위기의 대안으로 고품질, 친환경쌀 생산이 자주 거론되는데 그게 말이나 생각처럼 간단하거나 쉬운 건 결코 아닙니다”
대호지면 도이2리에서 오리농법으로 유기농쌀을 생산하고 있는 친환경쌀 작목반장 김태관씨. 김씨는 군 제대후 한동안 객지를 돌아다니다 1998년부터 부모님을 도와 농사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대호방조제가 축조되기 전에는 염전을 했다는 김씨의 집은 간척지 농사를 지으면서 간척지 논의 특성상 억센 갈대 같은 풀이 많아 농약을 많이 사용하다 김씨 부친이 농약 때문에 쓰러지는 일이 생기고 나서 무농약 유기농재배를 시작했다고.
집 앞 1만5천평의 논에 오리농법을 이용한 무농약 유기농 쌀을 재배하고 있는 김씨는 “유기농 등 친환경쌀이 전망이 좋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줘야 하는데 높은 인건비, 판로개척의 어려움 등 아직은 해결해할 문제들이 많다”며 친환경농업의 정착이 쉽지 않음을 토로했다.
“일반적인 농약재배와 유기농재배가 실제 소득을 따져보면 큰 차이가 없고 오히려 유기농재배가 노동력이 더 들어 힘만 드는 현실이 농가들이 쉽게 친환경쌀 재배에 뛰어들지 않는 이유”라고 설명한 김씨는 이 밖에도 “과거 농민들이 정부에서 권장하는대로 농사짓다 실패한 경험들이 많아서 정부가 추천하는 ‘선도농가’의 사업에 대해 불신하는 경향도 한몫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앙기인 5월부터 8월 중순까지 매일 아침, 저녁으로 오리를 방사하고 다시 거둬 사료를 주는 등 모든 일에 인력을 필요로 하는 오리농법은 일반적인 재배에 비해 노동력 투입비율이 매우 높다고 한다.
“친환경인증을 받으려면 농약을 사용하는 농지와 8m이상 떨어져야 하고 수로의 농업용수에 남아있는 농약성분도 문제가 된다”고 말한 김씨는 “한 지역에서 공동으로 친환경농업을 추진해야지 개인이 혼자서 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다.
친환경쌀 단지화 재배를 위해 28농가와 작목반을 결성해 36ha의 시범지역에 저농약 친환경쌀 시범경작을 하고 있다는 김씨. 그는 안정적인 공급물량 확보와 지역브랜드화의 가능성을 생각해 시범지역 경작결과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이 생산한 ‘가람 오리쌀’을 홍보하고 있는 김씨는 “친환경농업의 가장 큰 문제는 판로개척과 안정적인 생산량 확보를 통한 지역브랜드화”라고 강조하며 “홍성, 안성, 용인 등의 지역은 지방자치단체와 농협에서 적극적으로 판로개척에 나서고 있는데 당진군은 상대적으로 늦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4년정도 후에는 친환경농업과 일반농업의 차이가 확연해질 것”이라고 전망한 그는 “친환경쌀 재배를 대단위 단지화해 안정적인 공급물량을 확보하고 지역브랜드화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