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심 좋은 ‘숙이식당’ 이은순·은숙 자매

【당진】 “아주무이! 왜이리 인심이 좋은 기고, 밥 좀 눌러 푸지 마이소, 배부르 꾸마!”

건설공사 현장에 나온 인부들 중 무뚝뚝 하기로 소문난 경상도 사나이가 숙이식당에 밥 먹으러 올 때마다 은순·은숙자매의 후한 인심에 대해 나타내는 고마움의 표시다.

10여년을 한결같이 함께 음식점을 운영해온 두 자매에겐 철학이 있다. 그것은 ‘손님을 우리가게에 오는 사람이 아니라 우리집에 오는 내 식구처럼 대하자’는 것이다.

그 첫째로 한사람이 오든, 두사람이 오든 밑반찬은 영양분의 고른 섭취를 위해 10가지이상을 차려놓고, 둘째는 승용차를 가져온 손님에게는 가족의 안녕을 위해 술을 안 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만약 술을 마시면 승용차를 못 가져 가도록 하는 것이며, 마지막으로 식혜를 손수 만들어 지나가다가 언제든 들려서 마시고 갈 수 있도록 하는 것 등이다.

가끔씩 손님들이나 주위 사람들이 “10여년을 넘게 장사해도 장사 속이 없다”며 “그런 식으로 장사 해서 뭐가 남겠느냐”고 이야기할 때면 빙그레 웃으면서 “우리엄마 닮아서 그렇다”고 대답할 뿐이다.

동생 은숙씨가 역점을 두고 하는 음식은 곰탕이다. 잘 고아진 엿이나 잘 쒀진 풀처럼 한우 사골을 48시간 이상 끓여서 곰탕의 참 맛을 볼 수 있게 하고 싶다며 고생이 되더라도 찾아오는 손님을 생각하면 더 없는 보람으로 생각한다고 말한다.

또한 언니 은순씨는 된장찌개를 구수하게 잘 끓인다고 한다. 어쩌다가 동생 은숙씨가 끓이면 맛있다는 소리가 없는데 은순씨가 끓이면 맛있다고 밥 한공기를 더 찾는다면서 된장찌개는 언니 은순씨의 몫이라며 서로 마주 보고 웃는다.

어느 음식점에 가면 가끔 밥 두 그릇을 먹어도 허기가 가시지 않을 때가 있다. 요즈음을 각박하고 실리를 추구하는 시대라고 비유하는데 다 같은 밥그릇에 어느 음식점이 훈훈한 인심을 더 담느냐에 따라 그곳을 찾는 손님들의 삶은 더욱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보글보글 끓는 곰탕국물에서 손님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두 자매의 인정이 뽀얗게 우러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