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사업추진,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업체로

【합덕】 지난 9일 당진군은 보도자료를 통해 운산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이 완료돼 앞으로 합덕지역 발전에 청신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진군의 성공적인 사업완료 발표를 그대로 믿는 주민들은 거의 없다. 오히려 운산지구를 바라보는 합덕 주민들과 지역 건설업체의 시선은 냉담하기만 하다.

당진군이 밝힌 체비지 분양율 100%의 실상을 들여다보면 이런 주민들의 냉담한 시선을 이해할 수 있다.

운산지구 전체 체비지는 3만6천235㎡. 당진군은 이 가운데 91%인 3만2천907㎡를 건설업체에 공사대금 대신 땅으로 떠넘겼다. 47%인 1만7천71㎡를 운산지구 시공회사인 홍인건설 등 3개 회사에, 44%인 1만5천836㎡를 합덕하수종말처리장 등 군내 각종 공사에 참여한 14개 시공회사에 공사대금 대신 땅으로 지급한 것이다.

또한 일반매각분 3천329㎡도 주차장 설치를 위해 당진군이 자체 매입한 것과 마을회관을 짓기 위해 서동 새마을회에서 매입한 것 등을 제외하면 순수 개인 매각은 2건에 797㎡로 전체 체비지의 2%에 불과한 실정이다.

당진군이 체비지를 공사비 대물변제로 매각한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 건설업체에 전가되고 있다. 체비지를 대물로 받은 외지 건설회사들이 협력업체였던 지역 전문건설업체에 다시 떠넘기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회사를 경영하는 정모씨는 “체비지를 대물로 받은 원청 건설회사에서 다시 지역 하도건설사에 모두 떠넘기고 있지만 실제 시세가 분양가의 절반에도 못미쳐 매각도 안되고 전망이 불투명해 개발할 수도 없다”며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합덕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당진군의 졸속행정으로 인한 피해가 고스란히 지역건설업체에 전가되고 있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당진군 도시과 담당공무원은 “토지구획정리사업과 체비지 분양이 모두 완료됐으며 군에서 할 일은 끝났다”며 “개발을 한다고 무조건 땅값이 오르는 것은 아니고 일시적으로 떨어지는 지역도 있을 수 있는 만큼 지금 상황만 보고 사업성과를 판단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운산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은 총면적 21만1천62㎡(63,846평)로 총사업비 114억5천여만원을 투자해 98년 8월 착공해 4년간 공사 끝에 지난 7월 완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