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친구야
그리운 나의 친구야
오늘은 너에게
가을의 풍요로움과
새벽에 맞이한
가을아침의 싱그러움을
붉은 나뭇잎에 포개고
또 포개 담아
편지를 보내려 한단다.
유난히도 맑은
지금은,
그윽한 포도향이
코를 찌르는
가을이란다.
오늘은 잠자리채 들고
실잠자리도 찾아보고
그리운 너의 모습도 찾아보았는데
달콤한 가을바람만
잠자리채 망사이로
애석하게도 휙- 휙- 스치기만 하는구나
길가에 핀 코스모스보다 더
곱고 예뻤던 너였기에
가을의 향내도 정성스레
우려내고
윙윙 거리는 고추잠자리의
날개짓도 담아내고
그 무엇보다 큰
너와 나의 추억들을
하나 하나 곱게펴서
나뭇잎 편지에 담아보낸다.
거기 눈으로 보이지 않는
마음으로 보는 그 곳
네가 있는 곳에, 나뭇잎 편지가
똑똑 노크하거든
반갑게 맞아주려무나.
오늘도 난
너에게 나뭇잎 편지 한 장을 띄운다.
우리의 추억, 하나 가득 담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