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 재임시부터 정치적 진출이 예상됐던 민영근씨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실제로 군수후보로 출마했다.

재임당시 민 전 원장은 각종 문화행사와 간행물 등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이를 바탕으로 6.13 지방선거에 출마해 집권여당이라고 볼 수 있는 민주당의 후보를 제치고 4위를 기록할 수 있었다.

실제로 이번 지방선거 과정에서 정정희 현 원장을 비롯한 상당수의 문화원 이사 및 회원들이 민 전 원장의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다.

명예직인 문화원장을 맡으면서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사조직화한 이유는 이러한 정치적 목적에서 비롯됐다고 지역 문화계 및 정계에서는 바라보고 있다.

당진미협의 한 회원은 “정치적 목적을 위해 회원가입을 제한하고 이를 통해 임원진을 사조직화한 상태에서 문화원이 지역문화 발전을 위한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지명도를 높이기 위한 외형적인 이벤트성 행사에 집중하고 문예인들의 요구에는 무관심하다 보니 진정한 지역 문화예술의 발전과는 멀어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렇다 보니 외부적으로 눈에 띄고 두드러지는 행사 위주로 문화사업을 전개한 반면 문예인들의 창작의지를 고취하고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한 내부적인 노력은 거의 없었다는 평이다.

또한 얼마전 정정희 원장에 의해 부원장으로 임명된 김홍장·최치운씨도 민주당 당직자로서 정치논리에 휘말렸다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게 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문예인들이 문화원의 활동에 참여할 여지는 사실상 없었다.

문예인들이 참여하지 않는 문화원은 외부적인 활동에도 불구하고 지역 문화의 발전에는 뚜렷한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