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부원장 등 주요 임원단 문예인 출신없어

당진문화원이 ‘당진 문화의 집’ 운영단체로 선정된 ‘당진새교육공동체시민모임’의 신청자격을 놓고 문화단체가 아니라며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문화단체인 당진문화원이 지역 문화예술인의 참여를 원천적으로 배제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역 문예단체에서는 문예인을 배제한 폐쇄적인 운영을 문화원의 가장 큰 문제로 꼽고 있다.

당진미협의 한 회원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외형적인 이벤트성 행사에 집중하고 문예인들의 요구에는 무관심하다 보니 진정한 지역 문화예술의 발전과는 동떨어지게 됐다”며 “지역의 대다수 문화예술인들은 문화원을 사실상 비문화적인 기관으로 인식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향토문화계의 한 인사는 “지역 문화의 전반적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함에도 임원진과 친분이 있는 몇몇 단체나 개인에게 지원이 집중됐기 때문에 타 문예단체 및 관련 인사들과 소원해질 수밖에 없다”며 “문화에 관심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고 거수기 논란을 빚고 있는 이사회가 제 역할을 찾아야 문화원이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당진음악동우회의 최모(33세, 당진읍 읍내리) 회원은 “회원 모두 열악한 상황에서 좋은 뜻을 갖고 활동하고 있음에도 문화원에서 지금까지 어떠한 지원이나 유대관계도 없었다”며 “일례로 연습실 사용을 위해 협조를 부탁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실 대부분의 지역 문예인들은 전업이 아닌 별도의 생업을 갖고 창작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나 경제적인 측면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당수 문예단체 회원들은 자비를 들여 연습실과 전시장, 공연장을 구하고 스스로 홍보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학회의 경우 시낭송의 밤이나 시화전, 미술인들은 작품 전시회, 음악동우회는 공연을 할 수 있는 공간과 각종 지원이 필요하다. 바로 문화원이 이러한 역할을 담당해야 하지만 그동안 이를 위한 어떠한 노력도 없었다고 지역의 문예인들은 평가하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인이 배제되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로 당진문화원 임원진 중에 문예인이 없다는 점도 제기되고 있다.

정정희 현 원장이 부원장을 맡기 전까지는 지역 문화예술과 별 다른 연관이 없었으며 얼마전 부원장으로 임명된 김홍장씨와 최치운씨도 민주당 당직자로서 문예인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할 때 지역 문예인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는 의견이다.

지역 문예인 및 주민들의 이해와 요구와는 동떨어진 채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문화원이 지역 문화발전을 위해 과연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 많은 문예인들은 회의적으로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