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연대 지금종 사무처장 초청강연

“문화의 집 그곳에 가고 싶다”

지역의 경쟁력, 그것은 문화의 힘

문화는 21C 지식정보화 사회에 있어서 어떤 의미가 있는가? 문화연대 지금종 사무처장은 이 물음을 청중들에게 던지며 강연을 시작했다.

“문화는 정치, 경제, 삶의 질을 모두 향상시킬 수 있는 하나의 도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따라서 지구화와 동시에 지역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의 추세에서 문화의 경쟁력이 없는 지역은 뒤떨어지게 되겠죠. 지역의 경쟁력, 그것은 문화의 힘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문화의 발전을 위해서는 참여민주주의의 확산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문화를 이룩하는 주체이면서 또한 문화의 직접적인 수혜 대상인 시민이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지역에 걸맞은 문화를 정착해나가는 것이 현대의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는 것이다.

“교육은 문화의 힘을 키우는 원동력”

몇몇 예술인과 단체에 국한됐던 생산자 중심의 문화는 이미 퇴조하고 있음을 생각하면 올바른 문화의 발전을 위해서는 시민의 참여와 자유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명제에 도달하지 않을 수 없다. 시민을 끌어당기는 다양하고 매력 있는 문화 프로그램과 자유롭게 지역의 문화 정착에 동참할 수 있는 시민의 권리보장은 문화발전의 중요한 두 중심 축인 것이다.

그러나 모든 조건이 갖춰졌더라도 시민의 문화역량 없이는 문화의 발전을 꾀할 수 없다. 교육부와 문화부의 협력으로 고급 문화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한 프랑스의 문화정책을 예로 든 지금종 사무처장은 “참여하고 활동하고 학습하는 일련의 교육을 통해 시민의 문화역량을 성숙시켜야 한다”며 “따라서 문화와 교육은 불가분의 관계이며 문화의 힘을 키우는 원동력은 창조적인 교육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문화의 집, 민간위탁이 대안이다”

좀더 세부적이고 실제적인 내용으로 강연을 이끌고 간 그는 “전국의 문화의 집은 70%가 자치단체에서 직영, 문화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것이 18%, 그외의 단체가 운영하고 있는 것이 12%”라며 “향토문화의 진흥을 목적으로 설립된 문화원이 문화의 집을 운영할 경우 양자간의 구별이 모호해지고 문화의 집 프로그램이 개별성을 상실할 수도 있다”는 문제점을 제기했다.

“문화원과 문화의 집은 다른 개별주체입니다. 두 단체의 설립목적도 확연히 다르죠. 문화의 집은 시민들에게 문화의 힘을 불어넣어 주기 위해 설립된 지역문화 복지 시설입니다. 최근 문화의 집 운영주체가 다양화되고 있는 것도 그와 맥락을 같이 합니다. 민간위탁이 문화의 집 활성화의 대안이라는 것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예라 할 수 있겠죠.”

시민을 위한 고민과 모색으로...

지금종 사무처장은 문화의 집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몇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그중 첫째가 민간위탁자의 문화에 대한 전문성 확보다. 운영주체의 마인드와 자질에 따라 문화의 집 운영이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모범사례로 꼽히는 광주북구 문화의 집의 경우 자치단체장이 시인출신이고전주의 문화의 집도 그 운영을 문인이 맡고 있다”며 실제 사례를 든 그는 자치단체장의 문화에 대한 마인드도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밖에 조사와 분석을 통해 시민들이 바라는 문화프로그램 기획, 지역의 전문예술인들 활용, 홈페이지 구축, 고급문화를 보급시킬 수 있는 문화선도적 기능, 자원봉사자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한 시간여 동안 강연을 줄기차게 이어온 그는 문화의 집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다른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문화 복지를 향상시키기 위한 고민과 모색에 있음을 재차 강조하며 강단을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