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액 5천만원 넘는 일부 조합원 격분

합덕대건신협이 영업정지로 문을 닫은 4일 이후 합덕읍에서 만난 주민과 시장상인들은 대부분 예금액이 5천만원까지 보호된다는 사실에 안도하면서도 당장 돈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퇴출이 발표된 당일 오전 합덕대건신협 앞에서 만난 서동리 한 주민은 “퇴직금 타서 다 넣어놨는데 돈을 못찾으면 앞으로 세달동안 어떻게 살라는 것이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또한 다음날 시장에서 만난 대도의류 주인은 “집세 내려고 신협에 모아놓은 돈을 못빼서 카드로 대출 받았다”며 시급한 돈을 사용할 수 없는 어려움이 가장 크다고 호소했다.

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서로 피해상황의 노출을 꺼려하며 쉽사리 말문을 열지 않았다. 그러나 일단 말문이 열리기 시작하자 너나 할것없이 모여들어 어려움을 토로하며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시장에서 영우정육점을 운영하는 조합원은 “대건신협 문제로 부부끼리 싸우는 집도 있고 이웃간에도 서로 불편한 관계가 되고 있다”며 돈으로 따질 수 없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시장떡집 주인은 “당장 출금이 안되는게 문제”라며 “신협에 예금한 사람들이 대부분 서민인데 급한 돈을 당장 빼쓰지 못하는게 가장 어렵다”고 말했다.

장사할 돼지족발을 손질하다 말고 “예금이 5천만원이 넘어 피해가 크다”며 “전날 넣은 것도 지급안하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는 시장순대집 주인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정육점 주인인 한 조합원은 “급하게 갚아야 할 돈이 있는 상인들은 사채를 빌려쓰고 있는 실정”이라며 농협 등 다른 금융권의 전환대출을 서둘러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신협 경영진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높았다.

한 상인은 “전부터 많이 위태롭다는 소문이 돌았던 게 사실”이라며 “대건신협이 이자도 안나오는 목욕탕을 두 번이나 수리하고 건물 구입 등 쓸데없는 사업에 나서 조합원들이 피해를 보게 됐다”며 경영진을 질타했다.

또다른 상인 한명은 “신협도 장사와 마찬가지로 사업인데 경영에 내실이 있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며 “조합 임원진의 재산을 압류해서라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장의 어려움보다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상인도 있었다. 영풍쌀상회 주인은 “가뜩이나 지역경제 사정도 안좋은데 대건신협 문제로 지역경제 타격이 크다”며 “신협에서 대출금 회수에 들어가면 지역경제 사정이 매우 어렵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합덕대건신협의 퇴출결정으로 지역경제가 술렁이고 있는 가운데 지역 주민들은 예금보험공사가 발표한 5백만원 이하 예금지급이라도 하루 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