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년초부터 몰아닥친 강추위와 함께 소담스런 함박눈이 이틀동안 내려 당진군을 하얗게 물들였다.
추위를 모르는 아이들은 펄펄 쏟아지는 눈 속으로 뛰어나가 설레는 마음을 풀어놓고, 살 걱정이 끊이지 않는 어른들은 마당과 차를 덮은 눈을 치우느라 감상에 젖을 겨를이 없다. 그러나 잠시 번거롭더라도 눈을 치우는 모습은 그리 싫지만은 않은 풍경이다. 이날 만나기로 약속한 연인들은 어느 창 넓은 찻집에 마주 앉아 쌓이는 눈처럼 사랑을 쌓고 있었을지도
눈이 쌓이면 순백의 설원에 꾹꾹 발자국을 새기며 누군가를 찾아 나서고 싶다는 어느 시인의 말.
“도대체 당진군은 눈 쌓이면 쌓이는 대로 기냥 놔두는 겨. 아니면 제설작업이라도 하는 겨. 원, 길이 빙판이 되도 나 몰라라구먼. 이러다 사고나면 누가 책임지남”하는 어느 주민의 말.
그리고 “와아, 눈 온다”며 빙판길을 쪼르르 미끄러지며 눈사람 만들 생각만 가득한 아이들.
눈 오는 풍경 속에 어린 우리들 삶의 한 자락들.
사진 김기연 객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