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식구가 먹을 음식만을 만드는 정성 열심히 지켜나갈 터”
2003년 1월6일은 「왕순대」의 김시환(44, 당진읍 읍내리)사장에게는 매우 감격적인 날이었
다. 10년간 한 자리에서만 꾸준히 해오던 가게를 확장·이전한 날이었기 때문이다. 터미널
뒤편의 조그만 가게에서 시작해서 이제 당당히 사업체로 불릴만한 위치에 올라선 것이다.
부인 오미숙(39)씨와 직원 세 명을 데리고 시작하는 하루 일과는 한 마디로 매우 바쁘다.
가게를 이전한 뒤 손님이 더욱 많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점심시간과 저녁 7시경은 아마 발 디딜 틈이 없을 걸요?”라고 우스갯소리를 하는
김 사장. 원하는 손님은 포장 배달까지 해주기 때문에 점심시간에 공무원들과 사무실 등에
서 배달을 많이 주문한다. 그래서 점심시간이 훨씬 바쁘다. 하지만 김 사장은 그 많은 배달
을 자신이 직접 하고 있다.
점심시간 직전인 11시 30분쯤부터 손님이 몰리기 시작해 오후3시나 되야 조금 여유가 생긴
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저녁에 올 손님들을 위해 미리 준비하느라 다시 바빠진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하루 일과가 마무리된다.
“힘든 거요? 물론 힘들지요. 하지만 저보다 더 힘든 사람도 얼마나 많은데요. 저는 적어도
‘내 집’에서 장사하잖아요.”
김시환 사장은 10년 동안 직접 곱창찌개를 만들어온 부인 오미숙 씨의 솜씨를 자랑한다.
이 10년간의 노하우가 지금의 많은 단골들을 있게 한 비결이다.
“음식을 만들다 보면 가끔 음식 속에 머리카락을 빠뜨리는 실수를 할 때가 있습니다. 그
러면 불같이 화를 내는 손님들이 있어요. 저희도 일부러 집어넣은 건 아닌데 화를 내니까
그 손님이 야속하기도 해요. 그럴 때면 더 잘 하려고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
10년 동안 ‘내 식구가 먹을 음식’만을 만들어 왔다는 김 사장은 앞으로도 지금처럼 열심
히 살겠다는 소박한 소망을 말하며 또다시 배달을 나섰다.
김기연 객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