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길

갯벌에 뒹굴던 낡은 배

그는 다시 일으켜 돛을 달았다

드세지는 파도를 향해

그의 한 생애가 따라 펄럭였다

배를 끌고 온 갯벌의 흔적 위로

또 하나의 바다가 열렸다

바람 멎고 어둠이 걷히자

그는 일생을 배에 실어

물의 흐름 위에 갖다 실었다

육지 쪽으로 기운 채

떠나가는 배

바다는 파도를 밀어내며

그 아픈 곳으로 자꾸

자꾸 배를 빨아들인다

시인 김 완 하

?1958년 경기도 안성 출생

?한남대 국문과 및 동대학원 졸업

?1987년 문학사상으로 등단

?현재 좥시와정신좦 편집인 겸 주간, 한남대 문예창작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