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 오후 6시30분.
묵직한 배낭을 들고 당진문화원 앞 인공암장에 모여든 사람들이 배낭을 열어 자일과 안전벨트를 꺼낸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6시 반에 배낭을 들고 인공암장에 모여드는 이들은 지난 2000년 6월에 만들어진 당진의 암벽등반 동호회 ‘아미 산악회’ 회원들이다. 한 달에 한 번씩은 실제 산행을 하고 있지만 평소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일주일에 두 번씩 인공암장에서 스포츠 클라이밍을 즐긴다고 한다.
총 11명의 회원 중 이날 모인 회원은 5명. 암벽등반 동호회의 산파 역할을 한 김계수씨, 정진흥 호서고 교사, 공무원인 송운호씨, 현 총무 김생기씨, 그리고 뒤늦게 도착한 현 회장 이종호 송악고 교사이다.
하는 일이나 생활이 모두 다른 사람들이지만 암벽등반에 대한 애착만은 모두들 같아 보였다. 이들에게 암벽등반의 매력을 묻는다면, 바로 “직접 해보세요. 말로는 표현이 안돼요”라는 똑같은 대답을 들을 수 있다.
‘철컥, 철컥’
안전벨트를 하고 김생기씨가 로프에 몸을 맡긴 채 인공암장에 오르기 시작하면 암장 밑에서 송운호씨가 자일을 잡아준다. 7m 50cm 높이의 암장 정상에 다다른 김생기씨가 “클라이밍 다운!” 외치자 송운호씨는 잡아당긴 자일을 천천히 풀면서 김씨가 안전하게 내려올 때까지 도와준다.
“죽음을 옆에 두었다가 벗어나는 해방감과 내 옆에 동료를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동료애를 느낄 수 있죠.”
“어디 그 뿐입니까? 스트레스가 확 풀려요. 심신이 나약한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운동이죠.”
“홀드를 꽉 붙들고 움직이니까 관절에도 도움이 되고 지압효과도 있어서 혈액순환에도 좋다고 해요. 건강에도 상당한 도움이 되죠.”
그렇게 밤늦은 시간까지 인공암장을 몇 번 오르내리면 이내 온 몸이 땀에 젖는다. 한번 암장에 모인 사람들은 젓가락질을 못할 정도까지 해야 실력이 는다고 한다. 만족스럽게 여러번 암장을 오르내린 다음에는 라면을 먹기 힘들 정도라고.
“본래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에요. 저 같은 경우는 등산을 하면서 암벽 타는 사람들을 봐오다가 8주 코스의 등산학교를 수료하고 본격적인 암벽등반을 시작했어요. 그 때 당진에서 암벽 등반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모아서 동호회를 만든거죠.”
김계수씨의 말처럼 회원들은 모두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등산을 즐기다가 동호회에 들어온 사람도 있고, 대학 때부터 암벽등반을 즐기던 사람도 있다.
바쁜 생활 중에도 시간을 내어 인공 암장에 모인 ‘아미 산악회’ 사람들을 보면서 암벽등반의 스릴과 쾌감은 한번 빠지면 헤어나지 못하는 블랙홀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아미산악회 문의 : 김계수 016-428-8822
조영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