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항 지정과 관련 항만 명칭변경 및 도계분쟁 소송 취하 등에 대한 당진군의 최종입장을 정리하기 위해 개최된 ‘당진항 지정 관련 워크숍’이 당진항 지정이 우선이라는 의견이 다소 우세한 가운데 참석자들간의 현격한 의견차이로 결국 합의를 이끌어내는데는 실패했다.
지난 3일 당진군은 군의회와 당진항 지정 추진위(상임위원장 김천환), 개발위원회(위원장 이길조) 등 각 기관·사회단체 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군청 대회의실에서 ‘당진항 지정 관련 워크숍’을 가졌다.
해양수산부 합동조사단이 공문을 통해 요청한 통합명칭 사용 및 서부두 지번 관련 헌재 소송 취하 등에 대한 당진군의 최종입장을 정리하기 위해 열린 이날 워크숍은 처음 시작부터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진행됐다.
이날 워크숍을 주최한 김낙성 군수는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합의를 이끌어냄으로써 당진군의 최종입장을 정리하는 자리임을 누차 강조했지만 회의를 공동으로 주재한 김군수와 송영진 의원, 김천환 군의회 의장은 인사말부터 현격한 시각차이를 보였다.
김 군수는 “사건발생 180일 이내, 인지한지 60일 이내에 제기해야 하기 때문에 소송을 취하했을 경우 다시 제기하기 어렵다”며 “해수부의 실무자는 예산확보가 가능하다고 하지만 기획예산처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특정인이 약속한다고 예산이 책정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김천환 의장은 “경기도지사가 해수부 장관을 면담한 후 통합명칭을 수용하는 대신 도계분쟁 소송을 취하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지금은 자존심보다는 실리가 무엇인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최종길 당진항 지정 추진위 정책실장은 “오늘 이 자리가 논의만 하고 결정은 다른 단위에서 하는 것인지, 의견을 모아서 입장을 정리하는 자리인지” 분명히 해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참석자들의 의견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으며 특히 김낙성 군수와 권갑순 부군수 등은 토론과정에서 도계분쟁 소송 취하에 반대하는 당진군의 입장을 거듭 밝혀 일부 참석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다소 어수선한 가운데 계속된 회의에서 최 실장은 “서부두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은 크게 세수입과 부두운영수입으로 나눌 수 있으나 세수입 중 접안료와 입항세 등은 국세이고 종합토지세 등 지방세는 전액 면제이며 부두운영수입은 경기도와 평택시가 경기·평택항만공사를 만들어 운영권을 따낸 만큼 소송과는 상관없이 당진군이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신계호 자치행정과장은 설명시간을 요청한 뒤 그동안의 경과에 대해 설명하고 “서부두의 365만평이 문제가 아니라 헌법과 법률에서 보장하고 있는 13만 군민의 자치권을 수호하려는 것”이라며 군 입장을 밝혀 다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일부 참석자들은 정회를 요구했으며 이어 속개된 회의에서 당진항 지정 추진위는 “각계 단체간에 서로 토론이 진행돼야 함에도 당진군이 이미 입장을 정리한 상태에서 반대의견에 대해 대신 답변하는 등 더 이상의 진행은 무의미하다”며 “당진군에 일임하고 더 이상 의견을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더 이상 토론이 불가능하자 김낙성 군수는 차례대로 참석한 각 단체 대표와 군의원들의 의견을 들었다.
참석자들의 상당수가 명확한 의견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당진항 지정이 우선이라는 의견이 다소 우세였으나 김 군수는 “오늘의 토론을 바탕으로 충남도와 협의해 입장을 정리하겠다”며 워크숍을 마무리했다.
워크숍은 마무리됐으나 참석자들 간의 의견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음에 따라 앞으로도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