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독 : 마틴 브레스트
주 연 : 알 파치노 , 크리스 오도넬
고 중 민 당진합동법률사무소 사무장
이른 저녁, 선배들과 함께 성구미포구에 앉아 꼴두기 안주삼아 소주잔 기울이며 얼큰한 취기가 올라올 때 쯤 영화 감상문 하나 써달라는 전화가 왔다. 무심결에 알았鳴?대답은 해놓았지만 영화를 좋아하는 나도 감상문을 써보는 것은 처음이라서 언뜻 어떻게 써야 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아주 선명하게 떠오르는 영화가 한편 있기는 했다.
알 파치노, 크리스 오도넬 주연의 「여인의 향기」라는 아주 오래된 영화다. 물론 필자는 여러번 봤지만 볼 때마다 느껴지는 잔잔한 감동은 그 깊이가 매번 다르다,
퇴역장교인 프랭크 슬레드(알파치노 분)는 맹인이며 지적이면서 괴팍한 성격을 가진, 그러나 진실한 사람이다. 사촌들과 함께 살고 있으나 슬레드를 제외한 가족들은 추수감사절 여행을 떠나기로 되어있어 식구들이 없는 사이 돌봐줄 아르바이트생을 구하게 된다. 하버드대학을 목표로 예비학교에 다니는 장학생이며 모범생인 찰리 심스(크리스 오도넬 분)가 찾아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프랭크는 찰리에게 여행을 떠나자고 제의하고 둘은 뉴욕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그때부터 프랭크의 험난한 인생교육은 시작된다. 최고급 호텔과 레스토랑 그리고 리무진. 찰리에게는 생소한 경험이다.
그때부터 냄새만 맡으면 여자의 모든 것을 알아버리는 초능력적인 크리스의 능력에 찰리는 매료된다. 그러나 그 뒤에는 고독감과 죽음의 유혹이 있다는 것을 안 찰리는 크리스에게 인생의 의미를 부여하려 하지만 프랭크는 중령정복을 차려입고 머리에 총을 겨누며 방아쇠를 당기려고 한다.
“당신에게는 인생이 있잖아요?” “인생? 무슨 인생? 나에게는 어둠 뿐이란 말이야!” “하지만 당신처럼 멋지게 탱고를 출 수 있고 스포츠카를 잘 모는 사람은 본 일이 없단 말이에요!”
찰리에게는 아주 힘든 상황이었지만 둘은 그렇게 알게 되고 프랭크 역시 찰리를 통해 또 다른 인생의 의미를 배우며 찰리에게 인생에 있어서 빚을 지게 된다.
힘든 뉴욕여행을 끝내고 고향으로 돌아온 둘은 학교장으로부터 억울한 상황에 처한 찰리의 아버지 자격으로 학교를 찾아가 멋진 한판승을 보여줘 학생들의 박수를 받으며 명예롭게 퇴장한다. 찰리는 프랭크가 조카들과 정답게 지내는 것을 지켜본 후 자기 갈 길을 가게 된다.
이 영화는 알 파치노에게 일곱번이나 노미네이트 된 아카데미상을 안겨준 영화다. 마치 눈동자가 없는 것같은 알 파치노의 시각장애인 연기는 영화의 백미이며 레스토랑에서 만난 여자와 탱고를 추는 모습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이 영화는 잔잔한 감동이 애잔히 흐르는 드라마틱한 영화로 마치 “나에게도 향기나는 여자가 찾아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영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