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영이에게

연탄길2

·지은이/이철환

·출판사/삼진기획

·가격/7,500원

김현정 (석문중학교 2학년)

선영아, 안녕?

나 현정이야. 요즘 날씨가 점점 더워지는데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도 하고, 네게 소개해주고 싶은 책도 있어서 이렇게 오랜만에 편지를 쓰게 됐어. 요즘처럼 짜증이 날 정도로 무더운 날씨를 이기는 방법은 뭔가에 푹 빠지는게 최고 아니겠니?

사실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지만 가을이나 봄처럼 좋은 날씨에는 신나게 놀고 여행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오히려 겨울이나 여름처럼 밖으로 나가기가 어려울 때 책에 빠져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해.

이런 의미에서 네게 꼭 소개해 주고 싶은 책이 있어. 뭐냐면 이철환이란 사람이 쓴 『연탄길』이야. 저자가 무려 7년 동안 자기가 직접 보았거나 들은 이야기를 모은 거래. 혹시 읽어 봤니? 이 책은 짤막한 실화들 하나하나가 모여서 이루어진 책이기 때문에 책읽기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어. 게다가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에서 진짜일까를 의심할 정도로 가슴 따뜻한 이야기들로 가득해.

나는 그 중에서도 ‘물구나무’란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아. 세상이 물구나무 서서 거꾸로 된 게 아니라, 나 자신의 마음이 물구나무 서 있기 때문에 모든 게 거꾸로 보일 수도 있다는, 다시 말하면 눈으로 보이는 것만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단다. 이런 깨달음은 그동안 세상을 좀더 긍정적으로 보지 못했던 나의 시각을 교정해 주는 반성의 시간을 갖게 했어.

이 책에는 이처럼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참 많아. 그 많은 이야기들 중에 하나 정도는 네 마음 속에 감동의 무늬를 수놓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러니 꼭 한 번쯤 읽어보길 바란다.

이야기 하나하나를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읽어보렴. 그리고 거기에 담긴 감동을 천천히 마음 속에 쌓아가는 거야. 아무리 메마른 세상이라고 하지만 타인을 위해 헌신하는 우리 이웃들의 가슴 찡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렴. 그러면 우리의 삶이 좀더 풍요로운 만족으로 차오를 거라고 믿어.

기말고사 잘 준비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방학 때 보자. 한결 성숙한 우리들의 모습으로 말이야. 또 만나서 이 책에 대해서도 재잘거릴 우리의 모습을 기대해도 되겠지?

그럼 이만 안녕.

2003년 7월에 네 친구 현정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