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을 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요즘 세상은 정말 흉흉하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나쁜 사건들이 하루에도 수백 개씩 신문지의 앞면을 장식한다.

마치, 나는 이런 일을 했어요, 자랑이라도 할 모양새처럼. 그래서 지금처럼 어쩌다 신문을 보게 될 일이 생기면, 난감함에 은근슬쩍 미간부터 찌푸리고 본다. 그건 예전에도 마찬가지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눈길을 잡아끄는 기사가 하나 있었는데, 신문의 한쪽 구석 모퉁이에 작게 쓰여있는, 어머니와 아들에 대한 훈훈하고 감동적인 이야기에 관한 것이었다. 그 기사는 내가 오래 전, 천천히 읽어 내려갔던 「등대지기」 라는 소설을 떠올리게 했다.

「등대지기」 라는 책의 주인공인 ‘재우’는 말 그대로 외딴섬의 등대를 지키는 것을 직업으로 삼고 조용히 살아가고 있는 남자이다. 그런 그에게 바라보기만 해도 암담하게 느껴지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봉양해야만 하는 책임과 의무가 생긴다. 사실은 거의 강제적으로 어쩔 수 없이 떠맡게 돼버린 거였지만 그와 동시에 이야기의 초점은 재우와 치매에 걸린 어머니에게로 맞춰진다.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치매증세로, 먹고 마시고 떼쓰고 배설하는 동물적 욕구밖에 없는 자신의 어머니라는 존재.

그러면서 겪게 되는 어머니에 대한 미움, 원망, 갈등 그리고 마지막 화해의 순간까지. 또한 화해의 순간 찾아오는 어머니의 경건한 희생. 지금도 그 소설의 내용을 떠올리면, 나 자신도 모르게 눈앞이 뿌옇게 흐려지곤 한다.

가슴이 아리고 먹먹해 오는 느낌. 흉흉한 소식만 가득한 요즘, 메마른 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다.

세상의 모든 어머니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 소설. 자신조차 잊고 있었던, 가슴이 눅눅해져 올 만큼의 눈물 때문에 숨을 죽여야 할지도 모르는 소설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