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은 항상 기다려 주지 않는다
내가 어렸을 때 엄마가 이 책을 읽고 있던 기억이 난다. 그땐 어려서 읽지 못했는데 이사 오면서 보게 되어 읽게 되었다. 지금 이세상은 비리와 절도, 살인으로 신문 한 장 한 장을 가득 메워 어지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우리가 관심두지 못한 한 구석엔 보이지 않게 사랑으로 충만하여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
이 책에는 그런 가슴이 훈훈해지고 눈물이 글썽거리는 이야기가 모여 있다. 내가 돌아보지 못했던 소홀했던 작은 일들을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우리에게 동떨어진 그런 소설 같은 이야기가 아닌 정말 내가 겪었던 그런 공감가는 이야기가 많아 지루하지 않다.
그 중 추천하고 싶은 이야기는 ‘지금 당장’이란 어떤 워크숍 강사의 이야기였다. 그 강사는 워크숍 중 어른들에게 자신이 오랫동안 사랑한단 말을 하지 못한 사람에게 그 말을 해야 한다는 어려운 숙제를 내게 된다.
다음날 180cm이 넘는 큰 키의 남자가 떨면서 손을 들고 발표를 시작한다. 남자는 이 무례한 숙제에 화가 났지만 곧 다섯 해 전에 싸운 아버지에게 그 말을 해야 겠다는 결심을 하고 아버지 집으로 가서 아버지께 사랑한단 말을 하자 아버지도 자길 사랑한다고 말했고 어머니, 아버지와 포옹을 하고 눈물을 흘렸다며 그런 감동적인 순간은 오랫동안 없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남자가 얘기하고자 하는 부분은 그 다음이었다. 남자의 아버지는 아들이 고백한 이틀 후 쓰러지셔서 병원에 입원하셨다고 했다.
그의 아버지는 심장병을 앓고 계셨는데 그 사실을 아들에게 말하지 못했는데 아들의 고백을 들은 이후에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가셨다고 한다. 아마 그 아버지는 편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병원으로 가셨을 것이다.
아들과 오랫동안 결별하고 지내다가 그 매듭을 풀고 사랑으로 아들을 받아들였으니 돌아가셔도 여한이 없었을 것이다. 남자도 그 순간 말하지 않고 아버지가 그냥 병원으로 실려가셨다면 그 회한은 이루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컸을 것이다.
정말 사람에게 시간은 항상 기다려 주지 않고 한없이 주어지지 않는다. 늦었다고 생각 말고 지금 당장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해야 나중에 후회가 없는 것 같다.
지금 이 순간에 날 잠시 내려놓고 진정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하지 않은 일이 무엇인지 돌아보며 펜을 놓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