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찜통’ 주민들 ‘왕짜증’

당진여객 54대중 에어컨 차량 19대 불과

“회사 어렵다” 수년전 출고된 중고차 들여와

농촌 노인들이나 주부들이 주로 이용하는 시내버스가 에어컨 없는 구형차량이 대부분이어서 무더위에 지친 주민들을 더욱 짜증나게 하고 있다.

게다가 군내 유일한 시내버스사업자인 당진여객은 경영난을 이유로 수년전 출고된 에어컨 없는 중고차를 대체차량으로 사들여와 이용객들에 대한 서비스 수준은 해를 거듭해도 걸음마 단계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당진여객에 따르면 현재 당진여객이 보유하고 있는 차량은 읍내 순환버스를 포함, 모두 54대이며 이중 에어컨 설치차량은 19대로 전체 보유차량의 절반도 안되는 실정이다.

이로인해 요즈음 같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만 되면 버스이용 주민들의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단체활동 등으로 당진에 나오기 위해 거의 매일 버스를 이용한다는 석문면 삼화리 김모(여)씨는 “에어컨 있는 버스를 타는 날은 운이 좋은 날”이라며 “대부분 버스가 에어컨이 없는데다 기사들의 불친절이 정도를 넘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어서 버스타기가 두려울 지경”이라고 말했다.

대호지면 마중리 주민 남모씨는 “마을이 오지여서 버스도 자주 없는데다 이 마을, 저 마을 들러서 가다보니 당진읍내까지 나가는데 1시간 가까이 걸릴 때도 있다”며 “냉방도 안되는 버스안에서 보통 고역이 아니”라고 호소했다.

송산면 가곡리 주민 김모씨는 “장날이어서 버스가 만원일 때는 가만히 있기만 해도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며 “그럴 때마다 차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고충은 비단 승객 뿐 아니라 운전기사들도 마찬가지.

입사한지 5년이 넘었지만 에어컨 차량을 몰아보지 못했다는 운전기사 박모씨는 “승객들은 잠시 잠깐 이용하지만 기사들은 아침 6시부터 밤 9시까지 하루종일 찜통 버스안에서 운전을 해야 한다”며 “근무환경이 이렇다 보니 본의아니게 승객들에게 짜증을 낼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같이 여름철 에어컨 없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고충이 인내를 시험해야 할 정도까지 이르렀으나 당진여객은 경영수지악화로 당장 신형차량을 들여오기가 어렵다는 반응이다.

그나마 충남도가 오지노선버스 지원사업의 하나로 매년 3천2백여만원을 지원, 지금까지 모두 5대의 챠량을 새로 구입해 당진여객에 위탁운영하고 있으나 당진여객이 에어컨 없는 구형차량을 모두 새차로 교체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당진여객 관계자는 “IMF 이후 기름값 인상 등 경영압박요인이 늘어난데다 대형마트 차량운행과 이용객 감소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어 부득이 중고차를 사들여 오게 됐다”며 “경영합리화로 하루빨리 회사 운영난을 타개해 승객들에 대한 서비스가 향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