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의원 “군민께 머리 숙여 사죄”

열린우리당 충남도 창준위원장도 사퇴

송영진 국회의원(열린우리당)이 서울 주한미군 용산기지 영내의 미8군 클럽에서 도박을 벌인 사실이 밝혀져 전국의 언론에 대서특필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달 25일 송 의원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미8군의 한 클럽에서 카드 도박의 일종인 ‘블랙 잭’ 게임을 하다 잠입취재 중이던 동아일보 기자의 카메라에 잡혔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송 의원은 지난달 25일 내국인의 출입이 금지된 미8군 카지노에서 ‘블랙 잭’ 게임을 하고 다음날인 26일 새벽 3시 경 자리에서 일어났다.

푸른색 체크무늬 남방셔츠 차림으로 ‘블랙 잭’ 게임에 열중하고 있는 송 의원의 사진은 각종 신문과 방송, 인터넷 매체 등을 통해 전국에 보도됐다.

미8군 클럽에서 도박한 사실이 알려지자 본지와 당진군 등 군내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송 의원의 행동을 비난하는 글이 잇따라 게재됐다.

송 의원의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27일부터 29일까지 단 3일 동안 2백건이 넘는 항의성 글이 폭주했다. 언론보도 이후 10월29일 밤 11시40분 현재까지 모두 217건의 항의성 글이 게재됐는데 조회수도 보통 60~70건에서 많게는 2백여건에 이르렀다.

지난 7월1일 홈페이지 개설 이후 게재된 글이 모두 283건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전체 글의 76.4%가 이번 미8군 클럽 내 도박과 관련된 항의성 글인 셈이다.

송 의원의 미8군 클럽 내 도박사실이 알려지면서 창당과정에 있는 열린우리당은 곤혹스런 처지에 놓이게 됐다.

파문이 커지자 김근태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지난 달 29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관훈클럽 간담회에서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당 소속 국회의원이 미군 영내에 들어가서 도박을 했다는 것에 대해 송구스럽다”며 “국민이 실망하지 않는 방식으로 응분의 책임을 지게 하겠다”고 밝히는 등 강도 높은 징계도 검토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또한 주한미군사령부(사령관 리언 러포트 대장)는 송 의원을 비롯한 일부 한국인이 지난 달 26일 새벽 서울 용산기지 영내에서 카지노 도박을 벌인 것과 관련해 비인가자의 출입경위와 영업규정 위반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오락행사를 주관한 업자가 출입이 금지된 한국인을 출입시키고 영업시간인 자정을 넘긴 것이 확인됐다며 한국인 업자와의 계약을 파기했다.

한편 언론보도 직후인 27일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개최된 열린우리당 창당준비위원회 발족식에서 신득용 충남신당연대 공동대표와 함께 충남도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지명됐던 송 의원은 미8군 클럽 도박과 관련된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다음날인 28일 충남도 창당준비위원장직을 사퇴했다. 후임에는 문석호 의원(서산·태안)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송 의원은 지난 28일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25일 저녁 9시쯤 미군 클럽에 갔다가 후배가 준 100달러짜리 칩 5개로 카지노를 하다 모두 잃어 다음날 새벽 2시쯤 나왔다”며 “명예롭지 못한 일로 물의를 일으켜 언론에 오르내린 점 군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잘 아는 후배의 소개로 25일 처음 갔으며 드래곤 호텔의 상설카지노가 아니라 페스티벌과 파티를 여는 연회장으로 주민등록증을 제시하고 신원만 확실하면 내국인의 출입도 가능하다”며 “거액 도박이나 상습도박을 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