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영 호

지역언론개혁연대 대표

우석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와 같은 모범적인 지역신문사들부터라도 자율 개혁적 조치를 미리 갖춤으로써 지역신문 스스로 변화를 위해 정말 고민하고 실천하고 있는 모습을 지역주민들에게 보여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가 창간될 당시만 해도 몇 개 지역에서 지역신문들이 발행되고 있기는 했지만 일간신문 중심의 언론 풍토에 익숙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지역신문이란 생소한 매체였을 뿐 아니라 ‘과연 저런 신문이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하는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로부터 10여년이라는 연륜을 쌓으며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제는 생소한 신문이 아니라 지역사회 내에서 없어서는 안될 신문, 가장 기다려지는 신문으로 그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는 의 창간 10주년을 축하하며, 그간의 노고에 대해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지난 10년간 국가적으로도 참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정권이 세번이나 바뀌고, 91년도부터 시작된 반쪽 지방자치제는 95년도부터는 단체장까지 선출하는 완성된 지방자치제로 정착하였으며, 97년 말에는 사상 유례없는 경제적 위기를 맞아 IMF라는 이름조차 낯선 기구에 의해 경제 통치를 당해야 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또한 국제적으로는 WTO체제의 출범과 세계화의 물결 속에 급속한 시장 개방으로 특히 농촌경제에 결정적 타격을 입혀 급격한 이농현상과 폐농현상이 초래되어 농업기반의 붕괴, 농촌 사회의 공동화라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야기되었으며, 특히 당진 지역은 이 지역 경제에 큰 몫을 담당하고 있던 한보철강의 부도로 심각한 타격을 입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정치의 민주화와 사회 각 분야의 정보화 진전은 실로 괄목할만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으며 지방분권화의 움직임은 새로운 희망을 예고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미래에 대한 우려와 희망이 교차되는 중대한 전환점에서 지역신문의 미래가 어떠한 모습일지를 전망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겠으나 반드시 한 번은 짚고 넘어가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미리 결론부터 말한다면 시대가 변한다고 해서 지역신문 본연의 역할 자체에 변화가 있을 수는 없으며, 단지 변화해야 할 것이 있다면 신문의 형식과 변화하는 독자의 의식을 수렴할 수 있는 의지와 자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결코 변할 수 없는 지역신문의 몇가지 역할을 열거한다면 우선 지방자치제의 정착과 성패 여부는 지역신문이 그 역할을 얼마나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지역신문은 각종 지방선거에서 올바른 지도자가 선출될 수 있도록 선거과정에 있어서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감시하는 파수꾼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아울러 이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정당 및 후보들간의 정책과 공약에 대한 비교 검증 및 실현가능성 여부 등을 분석, 제시해야 하며 지역주민들이 선거라는 이슈 자체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여론을 환기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 또한 지역신문은 자치행정의 감시, 비판자의 역할에 보다 엄격해야 한다.

지방자치제의 시행으로 중앙정부가 쥐고있던 권한이 지방자치단체에 위임되어 있는 만큼 지역신문은 집행부와 의회의 결탁에 의한 권력행사나 표를 의식한 선심성 전시행정, 지역 이기주의에 의해 지역과 지역간 또는 국가 정책과 마찰과 갈등을 빚는 파행적 행정 등에 제동을 걸고 주민여론을 반영하여 시정을 촉구하는 역할을 해야만 한다.

다음으로 지역신문은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지역주민들을 자극하고 발전과정에의 참여를 촉진시켜야 하며 발전과정에서 초래될 수 있는 부작용과 역기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사전에 예상되는 문제점을 분석, 경고해야 한다.

아울러 지역신문은 발전의 결과에 따른 혜택의 분배과정에서 야기될 수 있는 갈등에 대한 조정자의 역할까지도 담당해야 한다.

또한 지역신문은 지역 고유의 문화를 발굴, 보존, 계승, 발전시키는 데 앞장서 지역사회와 지역주민들이 문화적 동질성을 지키면서도 개방성과 다양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견인차가 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지역신문은 지역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하고도 풍부한 생활밀착형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자면 지역신문 스스로가 정보화라는 변화를 적극 수용할 수 있는 마인드를 가지고 홈페이지 구축, 지역정보의 데이터베이스화 사업 등에 과감한 투자를 하여 변화하는 지역주민의 욕구를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현재 국회에 상정되어 있는 ‘지역신문 발전 지원법’이 통과되어 시행에 들어가게 되면 지역신문계는 획기적인 발전의 전기를 맞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그를 위한 전제 조건, 즉 스스로의 개혁을 위해 뼈를 깎는 아픔이 따르지 않고는 결코 지원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점에 대한 확고한 인식이 있어야 하겠다는 점인데, 이런 변화의 몸부림 없이 현실에 안주하려고 하다가는 오늘날 지역언론들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인 이미지의 실추로부터 비롯되는 지역사회와 주민들로부터의 신뢰의 상실로 인한 정체성의 위기에 봉착할 것이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지난 십 여 년간의 성과를 되돌아보며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계기로 삼아주기를 기대한다.

특히 지역사회 내에서 그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는 와 같은 모범적인 지역신문사들부터라도 최소한 이 법안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자율 개혁적 조치를 미리 갖춤으로써 지역신문 스스로 변화를 위해 정말 고민하며 실천하고 있는 모습을 지역주민들에게 보여주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으로 결론을 대신하며, 다시 한번 의 창간 10주년을 축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