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진·김현욱 가시돋힌 ‘설전’

첫 합동연설회 상호 인신공격에 대부분 시간할애

송영진 - “다시 국회에 들어가선 안될 사람”

김현욱 - “시민단체 엉터리작품 발표하는 정치인”

지난 5일 제16대 국회의원 후보자 1차 합동연설회에서 민주당 송영진 후보와 자민련 김현욱 후보는 서로에 대해 가시돋힌 설전을 벌였다. 서로를 강력한 라이벌로 여겨서인지 두 후보는 상대방에 대한 인신공격성 비난에 연설시간의 상당부분을 할애했다.

네 후보 중 가장 먼저 연단에 오른 송후보는 김후보에 대해 “다시 국회에 들어가서는 안될 사람”이라며 “군민의 한사람으로 연민의 정을 느낀다”고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송후보는 “김후보가 이번에 당선되면 장관이나 국회의장을 한다는 말이 있는데 대체 언제부터 그런 말로 군민을 속여왔는가”라며 “시민단체로부터 일못하는 정치인으로 뽑혔는데 누가 장관이나 국회의장을 시키겠는가”라고 비난했다.

송후보는 김후보의 의정보고서를 놓고 “내가 한 일도 군수가 한 일도 모두 자신이 했다고 실었다”며 “남이 한 일을 도둑질해도 유분수”라고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검찰수사 등으로 논란이 된 병역문제에 대해서도 “나는 월남전에 참전해서 목숨을 걸고 자유를 지켰다”며 “조그만 질병도 참지 못하고 군 생활을 마치지 못한 사람과는 비교 말아달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대해 후보 중 맨 마지막으로 연단에 오른 자민련 김현욱 후보는 “14대 총선에서 낙선하고 거듭 태어나는 정치인으로 피나는 노력 끝에 지난 15대 선거에 도전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구속됐다”며 “이는 청와대와 당시 신한국당 당진군지구당 등이 합작한 작품”이었다며 “당시 지구당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속죄해야 마땅하다”고 송영진 후보를 겨냥했다.

김후보는 또 총선연대 등 시민단체로부터 부적격 3관왕에 올랐다는 송후보의 발언에 대해 “법적근거도 없는 총선연대가 보수를 죽이고 있다”며 “그들이 만든 엉터리 작품을 정견발표장에서 발표하는 정치인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며 송후보를 몰아붙였다.

송후보가 이인제 민주당 선대위원장을 거론하는 것에 대해서도 “이인제씨는 YS의 양자라더니 이제는 DJ의 양자로 행사한다”며 “경기도지사 시절 충청도 호적을 파가더니 이제와서 충청도를 운운하고 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날 연설회가 마치 두 후보의 인신공격 연설회처럼 되자 일부 참석자들은 ‘구태의연하다’며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날 연설회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 보았다는 황규호 상록문화제 집행위원장은 “기대했던 정책대결이 이뤄지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