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군의회는 지난 1일부터 6일간 당진군의 전 실과와 사업소를 대상으로 행정사무감사를 벌였다.

행정사무감사는 지난 1년간의 군 예산집행 결과와 사업내용, 실적 등 총괄적인 내용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주민들이 낸 혈세가 제대로 사용되고 있는지, 각종 군정사업은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등이 각종 자료와 의원의 질문, 담당자의 답변을 통해 일목요연하게 제시되기 때문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군의회 본 회의장이라는 좁은 공간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일반 주민이 감사내용을 알 수 있는 길은 언론밖에 없다.

문제는 주민의 알권리를 위한 언론의 활동을 자치단체, 특히 고위직 관리일수록 극히 꺼린다는데 있다.

감사장에서 의원들의 질의와 실과장들의 답변을 통해 쏟아지는 엄청난 양의 정보를 일일이 필기하고 기억하는데는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정확한 수치나 내용을 필요로 하는 취재활동에 감사자료는 반드시 필요하다.

기자는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주무부서인 기획감사실에 자료를 요구했으나 수량을 미리 맞춰 제작했기 때문에 여분이 없다는 답변을 듣고 종합민원실에 정식으로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그러나 기획감사실 측은 유출하기 어렵다며 필요한 자료만 복사할 것을 부탁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태도를 보였다. 기자가 다시 한번 강력히 요구하자 기획감사실은 대여하는 조건으로 정보공개 청구를 취하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정보공개 청구를 취하하고 자료를 받았으나 그 다음날 기획감사실의 실무담당자가 곤혹스런 표정으로 되돌려 줄 것을 요구했다.

감사자료는 유출할 수 없으며 이 때문에 상사로부터 질책을 받았다는 것이다.

바로 그 자리에서 기자는 행정자치부의 정보공개청구 담당자와 통화해 감사자료는 당연히 공개청구 대상이 된다는 답변을 들었다.

그러나 기획감사실측은 다시 한번 정보공개를 청구해 줄 것을 요구하고 감사자료를 회수해갔다.

할 수 없이 다시 한번 정보공개 청구를 했으나 이번에는 시간끌기로 일관해 마감시간까지 자료를 받지 못했다.

물론 감사자료에는 자치단체의 치부도 들어있을 수 있기 때문에 공개를 꺼릴 수도 있다. 그러나 정보공개법상 명확히 공개대상이 됨에도 불구하고 시간끌기를 통해 이를 은폐하고자 하는 행위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다.

담당실무자를 질책했다는 고위관리가 김낙성 군수인지, 권갑순 부군수인지, 아니면 다른 누구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21세기를 말하면서도 아직까지 19세기식 전근대적 사고로 밀실행정을 고집하는 고위공직자의 마인드는 당진군을 정체시키기에 충분한 것만은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