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지상토론 - 지역현안 관련 후보간 이견과 총평
세후보에게 던진 지역현안에 관한 질문은 버스터미널 이전, 석문공단개발, 당진항 유치, 서해안고속도로 개통과 상권보호대책을 비롯, 농가부채대책 및 재해대책법, 당진화력 증설, 대산항 개발, 합덕·우강 등 남부지역 균형발전대책, 관광상품화 연계방안, 석문간척지 분양문제, 삽교호 수질개선책, 농촌 작은학교 통폐합, 노인복지현실과 대책 등 모두 14가지였다. 이중 난지도 해수욕장에 영향을 미치는 대산항 개발과 농촌 작은학교 통폐합에 대해서는 세후보 모두 반대한다는 견해를 밝혔으며, 석문간척지는 피해어민에게 최우선으로 분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당진화력 증설에 대해서는 세후보 모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반면 터미널 이전후보지에 대한 의견과 석문공단 개발의 지연원인과 대책 등에 있어서는 후보마다 약간씩 차이를 보였다.
터미널 이전 부지
김현욱 후보만 ‘조건부 찬성’
우선 터미널 이전 부지인 원당택지개발지구에 대해 정석래·송영진 후보가 “반대한다”고 밝힌 반면, 김현욱 후보는 “택지지구내에서 시가지 쪽으로 옮겨 건설한다는 군·의회의 결정에 동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터미널 이전 반대 민원대책에 대해서는 정석래 후보가 기존도심의 활성화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힌 반면, 송영진 후보는 군민과 함께 재선정하겠다는 의견을 비쳤다. 그러나 부지 재선정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터미널은 이미 건축설계에 돌입한 상황이기 때문.
김현욱 후보는 기존도심의 공동화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군·의회가 협의해야 할 것이라고 비교적 소극적인 입장을 취했다. 터미널 이전문제가 현직인 김후보에게는 여전히 민감하고 부담가는 사안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석문공단개발, 송영진후보 대책제시 못해
김현욱후보 지연원인 안밝혀
석문공단 개발이 지연되고 있는 원인에 대해 정석래 후보가 충남도지사의 허황된 공적세우기 때문이라고 진단한 반면, 송영진 후보는 지역주민과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사이에 신뢰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혀 입주업체 선정을 둘러싼 갈등을 원인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현욱 후보는 지연원인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석문공단의 개발촉진대책에 대해서 정석래·김현욱 후보 모두 수출자유지역 지정을 주요하게 꼽았다. 그러나 석문공단의 수출자유지역 지정은 항만시설이 전혀없는 현재의 상황에서는 난망하지 않겠느냐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송영진 후보는 구체적인 대책을 전혀 제시하지 않은 채 “석문공단을 환태평양의 중심산업단지로 개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만 답했다.
원론에 그친 지역상권 보호대책
서해안 고속도로 개통의 역기능중 상권이탈문제에 대한 대책으로 세후보는 일제히 재래시장 정비와 지역 사회단체와 상인간 협의체 구성으로 대책수립 등 자구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답했다.
정석래 후보가 “수도권과의 차별화로 경쟁력을 키워 나가야 한다”고 했으며, 송영진 후보는 “당진·합덕시장의 현대화”를, 김현욱 후보는 “군과 상인, 시민단체 등이 단결해 재래시장의 활성화와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후보가 공히 밝힌 이같은 자구책들은 구매력 유출을 막기엔 한계가 명확하다는 지적이다. 이미 값싼 대형할인점이 30분 이내의 인근지역에 대거 포진해 있는 현실에서 재래시장 활성화 대책 등으로 상권을 회복시킬 수 있겠는가 라는 것.
농산물 현지 경매제 도입 등 획기적인 활로가 모색되지 않는 한 구호에 그칠 대책들이라는게 지역경제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의 지적이다.
각종 지역현안문제에 대한 후보들의 견해는 전반적으로 원론적인 대책과 주장, 실현가능성이 희박한 구호에 머무르고 있다는 평이다. 그것은 냉철한 현실인식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며 지역문제에 대해 주민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고민한 흔적도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것.
당진군 개발위원회의 한 임원은 “지상토론회를 보고 느낀 것은 주민들의 대표가 되겠다고 나선 후보들이 지역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 평소에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이라며 “유권자의 의식이 변한 것은 모른채 조직과 돈만으로 선거에서 이기겠다는 구태를 답습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