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이 너무 크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한 당진읍 청룡리의 편명희(59) 이장. 지난 2002년 지방선거 당시 시민단체와 여성계의 적극적인 추천을 받아 당진군 최초의 여성후보로서 군의원에 출마했으나 불과 127표차로 낙선했었던 편명희 이장은 이미 10여년 전부터 당진읍 청룡리에서 이장직을 맡아 주민들을 위해 봉사해왔다. 또한 여성단체협의회장과 당진읍 주민자치위원회 부위원장 등 폭넓은 사회활동을 해온 당진의 대표적인 여성지도자 중 한명이다.

“당진군의 여성문제요? 그것은 당진군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혹자는 ‘여성상위시대’라고 할만큼 여성들의 권리와 의식이 많이 성장했습니다. 이제 여성들이 없는 분야는 정치 분야 정도이지요. 남성들에 비해 정치에 대한 관심도 상대적으로 적고.”

편 이장은 앞으로 당선될 제17대 국회의원이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정치에 나설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작업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비록 정치 진출은 아니더라도 아직도 존재하는 여성에 대한 편견을 버리도록 힘써달라는 주문과 함께 모든 후보들이 총선 때 내세우는 공허한 공약의 국회의원 대신 정책으로 유권자를 설득하는 국회의원이 되어달라고 강조했다. 또한 “여성들의 신장된 정치의식은 생각하지 않고 아직도 허황된 공약과 지연, 학연으로만 선거를 하려고 한다면 결국 자신의 뜻을 이룰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농촌지역으로 갈수록 보수적인 인식들이 많이 존재하는 것 같아요. 일례로 시 단위에서 통장을 맡고 있는 여성들은 많지만 읍·면 단위에서 이장을 맡고 있는 여성들은 많지 않아요.”

편 이장은 정치인이 변해야 한다는 말과 함께 유권자들도 함께 변해야 한다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국회의원은 지역의 일꾼이 아니라 나라의 일꾼”이라며 지역의 민원 해결을 국회의원에게 맡기는 유권자들의 태도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물론 후보자들에게 돈을 바라는 행위는 더욱 고쳐야 된다고 강조했다.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을 당해야 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아직도 그런 차별이 존재한다면 당연히 없애야지요. 그리고 가사를 돌보며 직장에 다니는 여성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습니다. 좀 더 이들에 대해 배려를 해줬으면 좋겠어요.”

김기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