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실학의 선구자였던 이수광은 “백성들이 어리석다고 하여 그들을 속여서는 안되며 백성들이 천하다고 해서 그들을 업신 여겨서도 안된다”고 한 바가 있다. 또한 임진왜란 중에 국가의 전시대책을 세워 난국을 극복하는데 큰공을 세운 유성룡의 좥징비록좦에 나오는 말 중에 “국가가 유지되는 것은 인심(人心)에 의해서이다. 비록 위태롭고 곤란한 시기라도 인심이 굳게 뭉치면 국가는 편안하며, 인심이 떨어지고 흩어지면 국가는 위태롭다”고 했다.

지금 한국은 국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북핵문제도 문제려니와 360만명 이상의 신용불량자는 직장을 잃기 때문에 사업에 실패한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일자리를 줘야 문제해결이 될 수 있다는 난해함이 있다. 어찌 그 뿐인가? 중국은 고구려 역사 왜곡에 혈안이 되어 있으며 그들의 의도대로 된다면 우리역사는 2천년 미만의 그들의 속국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일본 역시 독도문제로 우릴 협박하고 있다. 또한 작년 태풍피해로 찢어진 농심은 칠레와의 자유무역협정 통과 이후 농업에 대한 의욕과 희망을 마져 잃은 채 신음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난데없는 100년만의 폭설로 인해 6천억 이상의 피해를 입은 농민들은 재기의 기력마저 남지 않았다. 이럴 때 국회의원들이 현장으로 달려가 그들을 위로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국회차원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면 국민은 그들을 신뢰할 수 있을 것인데 불행하게도 한국의 국회는 국민들에게 믿음을 주고 국민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정치를 펼치지 못해왔다. 속속들이 썩은 그들이 조금이나마 양심이 남아있고 국민을 의식한다면 기업들로부터 차떼기로 검은 돈을 받고도 저토록 철면피일수는 없을 것이다. 입법기관에 속한 그들 스스로가 범죄자이면서 국민에게 준법을 말할 자격이 있겠는가?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법’ 제정을 갖은 수단을 다 동원해 거부하다 국민의 비난여론에 밀려 핵심은 다 빼버리고 허울뿐인 진상규명법을 본회의에 상정했던 그들을 우린 보았다.

국민의 손으로 대통령이 선택되었지만 야당은 그것을 인정치 않았다. 오히려 조선, 중앙, 동아일보 등 수구, 보수 언론과 한통속이 되어 대통령 깍아 내리기에만 몰두해왔다. 이장, 군수출신 장관이라 하여 국회에서 그를 조롱하고 폄하하더니 급기야는 다수당의 힘을 과시하듯 그를 내쫓았다. 그때 이미 그들은 대통령도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을 지도 모를 일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부시와 고어는 백중세를 벌였다. 개표과정에서 결국 법원이 개입해 부시의 손을 들어주었지만 고어는 이를 기꺼이 승복하고 미국민은 부시에게 전폭적인 힘을 실어주는 것을 우리는 보았다. 그것은 국민이 선택한 이상 그가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결국 국민 모두에게 득이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한국 같았으면 과연 어땠을까?

세상에 완벽한 인간은 없다. 어린아이가 걸음마 단계를 거쳐 성인이 되듯이 집권초 1년은 약간의 부족함을 너그러이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이기에 그가 잘할 수 있도록 우선은 도와야 한다. 물론 잘못하는 부분에 대한 대안제시와 건전한 비판은 약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한 국가의 대통령의 권위를 짓밟고 사사건건 흠집내지 못해 병이 난 부패수구, 보수세력들은 급기야 총선을 한달 앞두고 합법을 빙자해 3.12 대통령 탄핵 의회 쿠테타를 저지르고야 말았다. 국민을 편안하게 해야 할 의무가 있는 그들이 수적우위를 이용해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폭거를 저지른 것이다. 그들은 결과적으로 대통령에 대한 탄핵 뿐 아니라 국민에 대한 탄핵을 저지른 것이다.

이제는 국민이 4.15 총선을 통해 옥석을 가려 때묻지 않은 정치인을 선택하는 길만 남았다. 이번에도 잘못 선택하면 또 다시 4년을 악몽속에 시달려야 하며 그 책임은 유권자에게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