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대신 골프장이 웬말

‘행담도 갯벌매립, 환경재앙’ 예고

도로공사 설명회서 환경운동연합 반발

당진환경운동연합(공동의장 김대희 장덕기 김순동)은 한국도로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행담도 공유수면 매립 및 골프장 등 위락단지 조성이 주변 바다환경을 심각하게 파괴할 우려가 있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6월23일 개최된 행담도 공유수면 매립공사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설명회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는 기존 섬 6만9천평을 고속도로 휴게시설로 이용하고 섬주변의 갯벌 10만5천평을 매립해 오는 2004년까지 해양관광 레저시설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단계로 기존 행담도 부지에 휴게소, 호텔, 해양수족관, 회센터, 전망대, 도로박물관 등을 건설하며 2단계로 공유수면을 매립해 골프장, 호텔, 선상카페, 4계절 해수욕장 등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행담도 2단계 개발계획에 포함된 갯벌 10만5천평 추가 매립과 함께 골프장을 비롯한 각종 위락시설과 레저단지를 건설할 경우 맹독성 농약사용과 바다생태계 파괴 등으로 심각한 해양 환경오염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당진환경운동연합에서는 행담도 주변과 현내각 지구 갯벌의 경우 당진지역에 얼마 남지 않은 유일한 갯벌로 아산만 일원의 수산자원 보고이며 합덕, 우강, 신평과 아산호, 삽교호, 평택항 등에서 흘러나오는 육상오염원을 정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전국 습지 보전연대회의에서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아산만은 동북아 최대규모인 1만8천8백마리의 흑꼬리도요가 발견돼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라는 보고가 제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이 도로공사가 주관하는 행담도 개발은 당진 지역경제에도 별 도움이 되지 않아 주민들로서는 황금과 같은 갯벌과 함께 자존심까지 한꺼번에 잃어버리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환경영향평가 초안에 따르면 지역의 기업이나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은 일부 건설장비, 토석, 골재 등에 불과하며 준공후 관리 당사자인 도로공사나 위락시설을 운영하는 현대와 싱가포르 이콘사의 합작본사가 납부하는 법인세 이외에는 세수증대에도 별 도움이 안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로공사가 용역을 의뢰해 작성된 환경영향평가 초안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초안에는 현 행담도 주변 수질조사와 해류 등이 제대로 조사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정화역할과 홍수 및 유속 조절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갯벌이 사라졌을 경우의 수질오염과 유속변화 등이 고려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당진환경운동연합은 “도로공사가 개발에 대한 이익의 공유는 전혀 고려하지 않으면서 개발에 따른 환경오염은 고스란히 해당 지자체에 전가하고 있다”며 “갯벌매립계획을 철회할 것과 자치단체와 공조아래 친 환경적으로 개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