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람은 자기 차를 타고 다니고 늙은이만 버스를 이용하는 데 이마저 없어지면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허기욱(69)씨는 “순성면 아찬리는 꼭 버스가 다녀야 한다"며 “우리 동네는 길게 형성돼 있어 순성이나 합덕, 그리고 신평을 걸어서 가기에는 너무 멀다”고 말했다.

아찬리 김성회(77)씨는 “버스가 없다면 노인들은 걸을 수밖에 없으나 버스를 계속해서 운행할 방법이 있다면 그것을 선택하는 것이 우선돼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경로우대니 노인복지니 말만 앞세우고 정작 노인들이 이용하는 버스를 없앤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며 “군이나 정부에서 버스회사에 보조를 좀 더해서 운행을 계속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기욱씨는 “아찬리에 버스 운행이 안 된다고 할 때 노인이나 학생들은 순성방향으로 약 4㎞, 북창 방향으로 약 5㎞를 걸어 나가서 버스를 타야 한다”며 “노인들에게는 먼 거리”라고 말했다.

하루에 들어오고 나가는 버스의 시간을 줄줄이 외우고 있는 김진숙(62)씨는 “버스 승객이 없다고 해서 운행하지 않는다는 것은 옳지 않다”며 “버스는 승객이 많은 구간도 있고 적은 구간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병원과 시장에 다니는 할머니들이 문제”라며 “버스 외에는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 없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1학년, 5학년, 중학교 1학년 학생을 둔 윤희자(43)씨는 “아침 등교는 부모가 시켜주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하교는 학원차를 이용하거나 버스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윤씨는 “앞으로 본격적인 농번기가 시작되면 자연스럽게 버스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버스는 주민의 발 아닌가요”라며 뼈있는 말을 했다.

한편 지난해에 8억5천만원의 농어촌버스 운행 적자를 기록한 당진여객(주)은 적자노선버스를 감축해 손실을 줄이는 등 자구책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진여객(주) 관계자는 “감축 논란이 일고 있는 12개 노선을 없앨 경우 회사는 약 6억원의 경비를 줄일 수 있게 된다”며 “그렇게 된다면 회사는 경영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군과 정부에서 손실액 전부를 보조해주고 버스노선의 축소·조정 등을 회사가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해야합니다. 노인들에게 지급하는 교통비를 경로우대권으로 지급해 주고 군내 요금을 단일화해 버스 이용객을 늘려야 버스를 계속 운영할 수 있습니다.”

당진여객(주) 관계자는 “버스노선은 민원 등을 고려해 늘려왔다”며 “감축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이유는 교통비의 현금 지급과 거리제한 요금제 및 이로 인한 이용률 저하”라고 지적했다.

적자노선 축소를 둘러싸고 지역민들과 버스회사, 행정당국의 이해와 관심이 엇갈린 가운데 농어촌버스의 이용객 수가 줄어드는 계절로 접어들고 있어 앞으로 있을 결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윤태 기자 ytkim@dj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