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외로움 건강악화로 이어져, 한적한 농촌일수록 더 심각

당진군내의 상당수 홀로 사는 노인들이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인해 갖가지 질병에도 불구하고 의료혜택을 받지 못한 채 참고 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 현재 당진군 거주 무의탁 독거노인 수는 98명이다. 차 상위계층 노인(3,800명)을 포함하면 당진군내 농어촌 마을에서 홀로 사는 노인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파악된다.

농촌에서 홀로 생활하는 노인들은 도시거주 노인에 비해 심리적인 면과 의료혜택에 있어 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간병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정분(55, 대덕리)씨는 “농촌에 사는 노인들 대부분이 큰 병이 아니면 병원에 가지 않는 경향들이 있다”면서 “이들 대부분이 골다공증 등 심각한 상태가 되어 병원에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정정희(56, 간병인)씨 역시 “농촌에 사는 독거노인 대부분이 자식들에게 부담주지 않기 위해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들 대부분이 병원에 안 가는 것이 아니라 못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로 첫째, 교통문제가 우선시 되고 입원시 보호자의 동의가 필요해 자식들에게 알려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자식들이 걱정할 것을 염려해 주사와 약으로 대체해 달라고 부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무의탁 독거노인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은 크게 3가지이다. 국민기초생활보장비와 연 1회 실시되는 건강진단, 그리고 사회단체가 운영하는 경로식당 이용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연 1회 실시되는 노인건강진단은 80명으로 제한되어 군내 무의탁 독거노인 98명조차 혜택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또 각 사회봉사단체가 운영하고 있는 경로식당 3곳과 결식노인 식사배달 사업 등도 읍·면 소재지에 밀집해 있고 특정지역만 활성화 되어 있어 교통이 불편한 마을단위 독거노인들은 그 혜택마저 누리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더 심각한 문제는 심리적인 측면에 있었다. 정정희씨에 의하면 이들 노인들의 대부분이 한적한 시골에서 홀로 생활하다보니 사람들과의 만남이 적어 외로움을 느끼고 있으며 이런 심리적 위축이 결식 등 식사에 영향을 주어 건강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고 한다.

당진자활후견기관 사회복지사 송영팔 실장은 우후죽순 격으로 이루어지는 봉사활동도 도움은 되지만 모든 노인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는 것은 아니라며 “대부분의 노인들이 경로식당 이용 등 노인복지에 관한 정보를 숙지하고 있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의거해 도움이 긴급한 순으로 일반수급자, 조건부수급자, 자활특례자, 차 상위계층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차 상위계층의 경우 도움을 받기 애매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과 주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항룡 기자 hrkim@dj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