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준 우 당진지역사회연구소 전 소장 제발 싸우지 말고, 돈 먹지 말고, 정치 좀 잘하라는 국민들의 절규처럼 정치에 대한 불신이 극심한 가운데 선거법과 정당법, 정치자금법이 혁명적으로 개정되면서 탄핵풍과 노(老)풍, 지역풍이 부는 가운데 제17대 국회의원 선거가 4월15일 실시되어 299명의 국회의원이 탄생하였는데, 당진지역은 전국 최소 표차로 당락이 결정되어 유권자의 한 표가 대단히 소중하다는 교훈을 안겨주었다. 또한 6월5일 당진지역에서는 현직 군수의 국회의원 출마로 군수보궐선거가 실시되었다. 필자가 참여하고 있는 사단법인 당진지역사회연구소에서는 출마한 후보자들의 신상과 소신, 자질과 공약을 검증하여 유권자들에게 객관적이고 공정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1995년부터 모두 4회의 군수후보자 토론회와 2회에 걸쳐 국회의원후보자 토론회를 개최한 바 있다.
매번 토론회 개최시 300만원 정도의 경비를 연구소 자비로 부담하며 다수 연구위원들이 1개월 정도 토론회를 준비한다. 토론회 개최가 결정되면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하여 연구위원중 출마(예상)자나 선거운동원의 연구위원 자격을 정지시키고 토론소위원회를 구성한 다음 공정성 유지에 대한 서명을 한다. 후보자에 대한 질문서는 유권자나 사회단체의 제보와 언론기관의 보도, 자체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사실확인을 거쳐 후보자에게 질문할 내용을 확정하는 절차로 진행된다.
토론회를 마치고 공정성 시비가 제기되거나 유권자의 무관심으로 후보자를 선택하는데 영향을 미치지 못하거나 후보자의 포퓰리즘(대중의 지지를 얻기 위해 원칙과 일관성 없이 화려한 언변으로 대중을 현혹하는 정치적 편의주의)으로 왜곡된 영향을 미칠 경우 토론회를 개최할 필요가 있나 자괴감에 빠질 때도 있지만 올바른 선진 선거문화를 정착해야 한다는 당진지역사회연구소의 신념과 다수 유권자의 격려를 바탕으로 힘을 얻기도 한다. 제17대 국회의원후보자 토론회가 4월6일 농원관에서 쌀쌀한 날씨와 야간시간, 국가대표 축구경기, 접근성 관계로 유권자의 참석이 저조한 가운데 열렸는데 6명의 후보자가 참여하여 후보자의 답변시간과 상호 비교가 용이한 공통질문의 부족, 지역현안보다 국정현안을 중심으로 진행하다보니 박진감과 현실성이 떨어지는 등 심도있는 진행이 어려웠던 사항은 앞으로 개선해야할 과제로 남았다. 또한 5월25일 많은 유권자가 참여한 가운데 군수후보자 토론회가 열렸는데 장기간 준비하여 지역현안을 비교적 상세히 파악하고 있는 3명의 후보가 참여하여 심도있는 토론회가 되었으며, 출향인 출신 한길회 임원들이 참석하고 객석질문시 14개 항목의 질문이 접수되는 등 열기를 더하기도 하였다.
금년에 2회의 토론회를 개최한 결과 후보자들도 향후 선거는 미디어 중심의 선거로 진행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그 동안 개최된 토론회를 거울삼아 사전준비가 점점 충실해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후보자들의 준비가 충실해지고 있는 것처럼 유권자도 토론회참석, 방송이나 신문의 지면을 통하여 훌륭한 지도자를 선택할 수 있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 지역발전의 책임은 선출된 지도자뿐만 아니라 선거에서 기권하거나 잘못된 후보를 선택한 유권자에게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